[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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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 권우상
  • 승인 2018.11.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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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이 문제를 당나라 조정에서 논의하던 당나라 장수 김인문과 유돈이 한반도 신라에 와서 당나라가 고구려를 칠 계획을 하고 있으니 협력을 하라는 당나라 고종의 뜻을 전했고, 신라 문무왕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김유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한반도의 신라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신라군의 총지휘관으로 임명된 김유신은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고구려 공격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게 지원하기 위해 쌀 4천6백석과 보리 2만8천석을 2천3백대의 수레에 싣고 고구려를 향해 떠났다. 그런데 국경을 넘어 고구려 영토로 들어서자 산속에 매복해 있던 고구려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일대 접전이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신라군은 수레에 실고 가던 쌀과 보리 절반 이상이 불에 타버렸고 4백여 명의 병력이 참살되었다. 하지만 신라군은 아달혜와 수형 등 고구려 장수 여섯 명을 생포하고 6천여 명의 고구려군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신라군이 고구려의 영토로 깊숙이 들어가 고구려군과 정규전을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한 김유신은 일단 군사를 이끌고 한반도의 신라로 되돌아 와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소실된 군량미를 보충하면서 고구려를 공격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은 중국대륙에 있는 백제를 평정하자 의자왕의 아들 장(璋)과 종자(從子) 복신(福信) 등이 옛 왕자 부여풍(夫餘豐)을 왕으로 세웠다. 662년 유인원(劉仁願) 등이 다시 이를 쳐부수자 풍(豐)은 달아났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당나라 황제는 부여융(夫餘隆)에게 <웅진도독>의 칭호를 주고 귀국하게 하고, 신라와는 옛 감정을 풀고 남은 유민들을 불러 모으게 하였다. 부여융은 665년에 신라왕과 중국대륙 웅진성에서 만나서 백마를 잡아 맹세를 하였다. 맹세문에는

“지난날 백제의 선왕이 신라를 침략하여 읍과 성을 치고 도륙하니 천자가 백성들이 아무 까닭없이 고통받는 것을 가엾게 여겨 사람을 보내어 서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도록 명하였다. 선왕이 지형이 험준하고 거리가 먼 것을 믿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황제가 크게 노여워하여 토벌하고 그대를 세운 것이오. 전 태자 융(隆)을 <웅진도독>으로 삼아 제사를 모시도록 하는 것이오. 신라와는 옛 원망을 없애고 우호를 맺어 영구히 번국이 되어 신복하도록 하시오. <우위위장군 노성현공> 인원(仁願)이 친히 맹세하는데 임석하도록 하였으니, 만약 맹세를 저버린다면 신명이 이를 감독할 것이다.”

이에 금서철권(金書鐵劵)을 만들어 신라의 종묘에 간직하였다. 당나라 유인원(劉仁願) 등이 돌아가자 융(隆)은 무리가 흩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 또한 경사(京師)로 돌아갔다. 676 - 679년에는 <대방군왕>으로 승진시켜 번(藩)국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때에 신라가 강성하여 융(隆)은 감히 옛 대륙백제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구려에 몸을 기탁하고 있다가 죽었다. 융(隆)이 죽자 무후(武后)는 그 손자 경(敬)이 왕위를 잇도록 하였으나 이미 그 땅은 신라, 발해, 말갈에 의해 분할되어 대륙백제와 한반도 백제는 마침내 멸망하였다.

대륙백제는 멸망 전에 5부가 있었다. 그 영토를 37군 200성으로 나누어 다스렸으며 76만호였다. 660년(현경(顯慶 5년)에 그 땅을 웅진(熊津) 마한(馬韓) 동명(東明) 금련(金蓮) 덕안(徳安) 등 5도독부로 나누었다. 666년(麟德 3년)에 이르러 그 옛 땅은 신라에 편입되었고, 점차 약해졌으며 백제 유민들 일부는 신라와 돌궐(突厥)이나 말갈(靺鞨)로 들어갔고 백제왕 부여숭(夫餘崇 : 신구당서에는 모두 융으로 기록)은 끝내 옛 대륙백제로 돌아가지 못하였다. 중국대륙에 있는 백제가 멸망하자 신라는 한반도 백제의 영토까지 점령하였고, 한반도 백제의 많은 백성들은 왜지(倭地)로 집단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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