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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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 권우상
  • 승인 2018.11.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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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악!”

비명소리가 들렸다.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소부(秦邵夫)는 마치 칼집에서 발검이라도 하듯이 목구멍 깊숙이 삼켰던 칼을 갑자기 뽑아 들더니 돌연 자신의 손목을 내리치는 것이었다. 피를 뿌리며 내리치는 땅바닥에 떨어진 손목은 꿈틀거리며 놀라서 우왕좌왕 하는 군인들 틈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손목은 다섯 손가락을 발 삼아 슬금슬금 기어가면서 한 군인에게 다가왔다. 군인은 질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군사들은 박장대소하며 진소부(秦邵夫)에게 시선을 던졌다.

진소부(秦邵夫)는 정말 손목이 잘려 나갔는지 소매가 헐렁거렸다. 꿈틀대며 다가오던 손목은 군인이 뒤로 물러나자 방향을 바꾸어서 군인에게 향했고,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가 일었다. 그리고 그 연기가 걷히자 손목은 어느 틈에 진소부(秦邵夫)의 팔에 붙어 있었다.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소부(秦邵夫)가 보일 마술은 이것이 끝인 모양인지 허리를 굽혀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에게 인사를 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이 말했다.

“너의 마술 솜씨는 대단하구나. 우리 일본 천황께서 보시면 놀라실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사람의 눈을 속이는 마술과는 다르기 때문에 군인이 될려면 무예솜씨가 출중해야 한다. 너는 무예를 할 줄 아느냐?”

“예. 검(劍)을 조금 할 줄 압니다,”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은 진소부(秦邵夫)의 무예솜씨를 볼려고 대결을 시켜보기 위해 전다해랑(田多海浪)을 부르자 체격이 뚱뚱하고 키가 9척에 큰 눈이 부리부리한 일본군 부장(部將)인 전다해랑(前多海浪)이 나타났다.

“장군 불렀습니까?”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은 진소부(秦邵夫)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자가 검(劍)을 할 줄 안다고 하니 검 솜씨를 보고 싶다. 니가 상대를 해 보거라.”

전다해랑(前多海浪)은 고개를 숙여 대답을 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이 검투를 지시하자. 많은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검투가 시작되었다. 어깨가 떡 벌어지고 체구가 건장한 전다해랑(前多海浪)은 편곤(鞭棍)을 손에 들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이 검(劍)을 던져주자 진사부(秦邵夫)는 검을 냉큼 받아 쥐고 칼집에서 검(劍)을 쑥 뽑아 들었다. 칼의 섬광이 햇살에 더욱 날카롭게 빛났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은 진소부(秦邵夫)에게

“이름이 진소부라 했느냐?”

하고 묻자 진소부(秦邵夫)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은 말했다.

“만일 니가 여기에서 이기면 일본군으로 받아 주지만 만일 진다면 너는 다시 대화(大和)로 돌아가 마술사로 살던지 다이와(大和)군이 되어 일본군과 맞서 싸워 죽던지 해야 할 것이다. 니가 다이와(大和)를 탈출하여 여기에 온 이유도 다이와(大和)에 있어도 전쟁에 나가 죽을 것이란 생각에서가 아니더냐. 우리 일본군은 적과 싸워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밥을 먹일 수는 없다. 그러니 단단히 각오하고 싸워 보거라. 만일 니가 이긴다면 일본군 조장(助長)으로 대우해 줄 것이다. 시작해 보거라.”

“하온데 장군!”

하고는 진소부(秦邵夫)가 말했다.

“나에게는 검(劍)을 주고 상대방에게 어찌하여 편곤으로 싸우게 하십니까? 저 사람도 나처럼 검으로 싸우게 하던지 나에게도 편곤을 줘야 서로 공평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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