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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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
  • 권우상
  • 승인 2019.01.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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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어떤 사람이 평지에 바늘 하나를 꼿아 놓고, 높은 산에 올라 긴 실을 던진다. 이 때 실오라기가 그 바늘 귀에 궤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바른 진리를 만나는 것은 바람에 날린 실오라기가 바늘 귀에 꿰이는 정도로 희유하고 귀하며 소중한 인연이라고 불교경전에 말한다. 그만큼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희유한 사건이다. 인생은 여건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여건이 좋으면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가끔 「마음이 편해야 살지!」 하는 말을 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여건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여건이 나빠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을 임종의 순간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하는 철학가가 있다. 임종의 순간을 맞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임종을 맞이 하는지 의문이다. 비록 여건은 열악하지만 임종을 아름답게 장식한 사람들이 많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면서도 알뜰히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회에 기부하고 죽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열악한 여건에서도 아름다운 임종을 맞는 사람들이다. 물론 아름다운 기준이 사람마다 각자 다르듯이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설계도 사람마다 각자 다를 것이다.

행복은 본인이 평가하는 것이지 남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여건에서 행복하게 사는 인생은 세상에서 남겨둘 것이 없지만 아름다운 인생은 세상에 남겨둘 것이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도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 불행이란 것은 약간의 불편이 있을 뿐이며, 행복한 인생도, 아름다운 인생도, 마음이란 곳에 근원을 두고 있다. 마음을 촉촉하게 가꾸고 마음을 크게 키우는 것에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돈이란 것은 생활을 위한 방편이고,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생활이나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더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괴물이다.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나에게 소유된 개념으로 상대를 인식함으로 해서 생긴다. 그래서 집착을 떠나야만 남에게 베푸는 것이 가능해지고 나와 남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넓은 시야의 사유(思惟)가 가능해진다.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 아프리카나 스리랑카 사람들은 부족한 것이 있어도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인생은 여건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인간은 고도의 지능을 발휘하여 물적 정신적 도구를 창안하여 삶에 유용하게 씀으로서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지위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이성의 소지자이기 때문에 그 자체의 존엄성을 지닌다. 또한 이성은 인간성내에 있어서 신적요소로서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인식적 존재일 수 있게 해 주며 스스로의 자주적 판단에 따라 선악시비 등을 구별하여 행동할 수 있는 도덕적 주체이게 하며 옳다고 생각되면 어떤 유혹과 권세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어엿한 용기와 자존심을 발휘하게 해준다. 이것이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만드는 근거라 하겠다.

인간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도덕적 주체다.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유의 주체란 뜻이다. 만약 인간에게 자유가 전제되어 있지 않는다면 동물과 같이 본능에 의하거나 타자에 의해 피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자각적 인간은 결코 피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내심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하기 때문에 존엄한 존재가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코 한마디 던진 말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아주 작은 문제지만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인간다운 언행은 작은 곳에서 묻어난다. 그리고 문명은 작고 섬세한 데에서 피어난다. 섬세하지 않은 문명은 없다. 문명 이전 여자들은 건장하고 힘이 센 무뚝뚝한 남자를 선망했지만 문명사회에서 자상하고 민첩하게 잘 챙겨주는 남자를 선망한다. 문명 이전 시대에는 건장한 장수가 역사를 창조하지만 문명시대에는 성실하고 지식과 자상한 사람이 역사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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