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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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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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그 후 강충은 벼슬이 점점 높아지고 재산도 많이 모았다. 강충은 두 아들을 낳았는데 첫째 아들의 이름은 이제건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손호술이라 하였다. 손호술은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 지리산으로 출가(出家)하여 중이 되었으며, 이름을 보육으로 고쳤다. 보육은 삼년후에 다시 평나산 북쪽 기슭으로 돌아와 살다가 다시 마가갑으로 옮겼는데 곡령재에 오르자 오줌이 마려워 남쪽을 향해 오줌을 누었더니 그 오줌이 온 땅에 가득 차 산천이 은바다로 변하였다.

이튿날 보육은 형 이제건을 찾아가 꿈 이야기를 하였다. 동생의 꿈 이야기를 들은 이제건은 그 꿈이 비상한 인물을 낳을 태몽(胎夢)이라고 하면서 자기 딸 덕주를 동생(보육)의 아내로 주었다. 이렇게 하여 보육은 아내를 거느린 거사중(대처승)이 되어 마가갑에 암자를 짓고 살았다. 그 때 신라의 술사(術士) 한 사람이 찾아와 보육에게 말하기를

“그곳에서 살면 반드시 당나라 천자를 사위로 맞을 것이오”

하였다. 보육은 두 딸을 낳았다. 첫째 딸은 수진이고, 둘째 딸의 이름은 진의였는데 진의는 얼굴이 곱고 재주와 지혜가 많은 여자였다. 진의의 나이가 열 일곱이 되었을 무렵 어느날 진의의 언니인 수진이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수진의 꿈에 오관산 마루턱에 앉아 오줌을 누었는데 그 오줌이 흘러 천하를 가득 차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진의는 언니(수진)에게 비단치마를 주고 꿈을 사기로 하였다.

당(唐)나라 현종 12년(753년)에 아직 왕자로 있던 당나라의 숙종이 산천을 두루 유람하다가 패강(예성강) 강나루에 도착하였다. 숙종은 동방의 산천을 구경하다가 송악(개성)에 도착하여 한 때 보육이 꿈속에서 올랐던 곡령재 위에 섰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방이 고요하고 위풍이 서려 있어 나라의 도읍으로 부족함이 없는듯 했다. 숙종은 마가갑 양자동으로 와서 보육의 집에 묵게 되었다. 보육의 집에 묶게 된 숙종은 보육의 딸 수진이와 진의 두 처녀를 보고 좋아하며 자기의 터진 옷을 꿰매달라고 하였다. 보육은 숙종을 보고 술사(術士)가 말한 중국의 귀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보육은 곧 자신의 큰 딸 수진을 숙종이 있는 방으로 들어 보냈다. 그런데 수진이가 문지방을 넘자마자 코피가 터지는가 하면 생리가 흘러 속옷이 축축하게 젖었다. 보육은 수진이가 코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둘째 딸 진의를 숙종의 방으로 들어 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성관계를 하였다.

숙종은 보육의 집에서 한 달쯤 머물고 있었는데 이때 진의에게 태기(胎氣)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속종은 당나라로 떠나야 했다. 숙종은 떠날 때 진의에게

“나는 당나라 귀족이니 아들이 태어나면 내가 준 이 활과 화살을 전해주시오”

하면서 활과 화살을 진의에게 주고 배에 몸을 싣고 당나라로 떠났다. 그후 진의는 아들을 낳았고 이름을 작제건이라고 하였다. 작제건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용맹이 있었다. 작제건이 여섯 살이 되는 어느날 어머니 진의에게

”어머니! 저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한번도 뵈온 적이 없는데 누구셔요?”

하고 물었다. 하지만 진의는 남편의 이름을 몰랐다. 그래서 진의는

“아버지는 당나라 사람으로 아주 귀한 분이시란다”

하고 대답했다. 작제건이 성정하여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 진의는 아들에게 남편이 두고 간 활과 화살을 주며

“이 활고 화살은 너의 아버지께서 당나라로 떠나시면서 너에게 주라고 하신 것이다”

하였다. 활과 화살을 받은 작제건은

“아이 좋아라! 그렇지 않아도 활을 갖고 싶었는데.. 어머니 고맙습니다”

하면서 절은 꾸벅 하더니 단숨에 화살을 쏘아보니 화살은 신통하게도 때 마침 하늘을 날고 있던 까마귀를 맞추었다. 그 후 작제건은 매일 활을 가지고 놀자 활 솜씨가 뛰어났다. 작제건은 벼룩 한 마리를 잡아 가느다란 실에 매달아 놓고 매일 활을 쏘는 연습을 3년동안이나 계속 하였다. 그러자 처음에는 벼룩이 너무 작아 화살로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3년이 지나고 4년이 되면서 조그마한 벼룩이 마치 황소만하게 보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제건은 신궁(神弓)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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