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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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5.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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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회

갑옷까지 입은 몸에 활을 메고 칼을 찬 최종서가 호위병까지 좌우에 거느리고 보니 그는 대장군이 된 듯이 더 용기가 솟아올랐다.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본 아내는 군사까지 거느리고 있었으므로 처음보다는 좀 안심이 되었다.

이제는 막을 수도 없다고 단념한 아내는 차라리 남편의 행운을 빌어주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당신도 그렇게 갑옷을 입고 칼을 차니 포도대장 같군요”

“포도(捕盜)대장이 아니라 포호(捕虎)대장이지 허허허..”

남편은 크게 웃었다.

“그놈의 호랑이가 살일 강도니까 당신은 역시 포도대장이지요. 호호호”

아내는 아직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지만 출정하는 장군의 아내처럼 남편을 위로했다.

그러나 정말로 기뻐한 것은 17살된 아들 송빈이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무관벼슬을 하셨나요?”

송빈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아버지에겐 감히 묻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선 그 흉악한 호랑이를 잡으려고 산으로 가신단다”

송빈 소년은 깜짝 놀랐다. 효성이 지극한 송빈은 아버지의 위험한 행동을 보고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송빈은 아버지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아버님, 황송한 말씀이오나 호랑이를 잡는 데는 아버님보다 제가 나을 것입니다. 그 갑옷과 무기를 벗어 저를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 호랑이를 잡겠습니다”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버지의 위험한 생명을 구하려는 효성에서 말했던 것이다.

송빈은 그 말을 한 순간부터 제가 하면 반드시 성공할 같은 자신까지 생겼다.

그러나 이미 씩씩한 청년이 다 된 아들도 부모의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너는 아직 어리다. 그런 장한 뜻으로 공부나 잘 해서 나중에 이같은 일을 해라”

아버지는 이런 말로 아들의 간청을 거절했다.

“정 그러시다면 저도 아버님 모시고 따라가겠습니다”

“여보, 송빈도 데리고 가시지요”

아내가 아들의 말에 찬성했다. 남편이나 아들, 한 명만 보내는 것보다는 안심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이런 부자간의 타협안을 냈던 것이다.

“이런 일에는 부자가 함께 나서선 안되오. 아비는 자식 걱정하고 자식은 아비 염려하느라고 전력을 다해 싸울 마음이 분산되어서 도리어 방해가 되는 법이오”

최종서는 아들의 간청도 물리치고 아내의 권고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는 산을 향해서 출발하는 최종서는 일부러 자신만만한 위풍을 보였다.

그래도 효성이 지극한 송빈 소년은 아버지 혼자만 위험한 곳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뒤를 밟아 따라갔다. 그 기색을 안 아버지는 돌아서서 꾸짖었다.

“이놈, 아비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불효자식이다. 냉큼 돌아가지 못하겠느냐!”

이렇게까지 노하는 아버지를 더 따라갈 수 없게 된 송빈은 돌아섰으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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