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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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5.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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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회

“드르릉!”

더 크게 코만 골고 눈은 뜨지도 않았다. 송빈은 또 다시 돌로 머리를 때렸다.

“크응!”

그제서야 눈을 뜬 호랑이는 벌떡 일어서더니 비틀거리다가 쿵 하고 쓰러졌다.

호랑이는 쓰러진 채 도끼를 둘러메고 제 앞에 서 있는 송빈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다시 일어나서 덤빌 기운이 없는 모양이었다.

“이놈, 죽기 전에 똑바로 보고 알아 두어라! 내가 바로 어제 너 때문에 돌아가신 어른의 아들이다! 이놈 똑똑히 기억하거라”

당당하게 말하고 달려 들어서 아가리만 딱 벌리고 으르릉대는 호랑이 머리를 도끼로 내리쳤다.

정통으로 이마를 한 대 맞은 호랑이는 머리를 픽 옆으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송빈은 번개처럼 달려들어서 그 황소만한 호랑이를 타고 앉아서 허리에 꽂았던 식칼을 빼어 목에 힘껏 찔러 박았다.

뜨거운 피가 분수처럼 뿜어 올랐다. 이제는 완전히 호랑이를 잡아 죽이고 원수를 갚았다.

“아버지, 제가 원수를 갚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이 광경을 보고 뛰어나와 자기를 칭찬해 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산속은 간간히 실바람만 지나갈뿐 적막하기만 했다.

“아이고, 아버지!”

새삼스러운 통곡이 송빈의 입에서 터져 나왔고 그는 그의 아버지의 시체를 찾기 위해 그 부근을 한참동안 돌아다녔다.

물론 호랑이 밥이 되었겠지만 남은 뼈라도 찾아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발기발기 찢어진 아버지의 옷이 분명한 유품밖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뼈까지 모조리 먹어버린 증거였다. 송빈의 분노는 또 다시 폭발했다.

송빈은 다시 죽은 호랑이의 배(腹)를 갈랐다. 그 속에서 참흑이 씹혀서 부수어진 육편(肉片)과 골편(骨片)을 발견하고 정성껏 걷어내었다.

이것을 수습해서 집으로 가서 장례를 모실까 했으나 그 참혹하게 변해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차마 어머니에게 보일 수가 없었다.

송빈은 아버지의 찢어진 옷이 있던 장소를 파서 가매장하고 상주(喪主)의 곡을 올렸다.

아버지의 임시 장례를 마친 뒤에 그는 호랑이 목을 잘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걱정하고 있던 어머니 앞에서 말했다.

“어머니! 호랑이를 잡아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깜짝 놀라
“호랑이를 잡았다고?”

“그렇습니다. 이제 안심하십시요”

“아이구 내 아들 장하구... 어린 네가 호랑이를 잡다니. 참으로 대견하구나”

“ ....................”

“네가 마침내 아버지 원수를 갚았구나!”

어머니는 남편에 대한 애통함도 잠시 잊고 미친듯이 기뻐했다.

“야아 송빈 총각이 호랑이를 잡아서 아버지 원수를 갚았다”

“그 악독한 호랑이도 효자는 해치지 못하는구나!”

“그러기 말여. 세상이 놀랄 일이지”

세상 사람들은 모두 송빈의 효성과 용기에 감탄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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