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상태바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7.08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7.

이렇듯 벼슬아치들은 최충헌의 권세를 이용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갚으려 했을만큼 최충헌의 권력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래서 활동의 민가 1백여 채를 마음대로 허물고 자신의 집을 지었는데 그 규모가 99칸이나 되어 대궐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를 본 최충헌(崔忠獻)의 측근이

“ 한 칸을 더 지어 백 칸으로 하지 왜 아흔 아흔 칸인가?”

하고 묻자 최충헌은

“내가 아무리 조정의 권력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서열로 보면 임금 아래가 아닌가”

하고 말했다.

이 거대한 저택의 북쪽에 ‘십자각(十字閣)이라는 별당을 지었는데 이 공사를 위해 1처여 명의 백성들을 강제로 부역에 동원하여 원성이 자자하였다.

이러한 백성들의 원성을 듣고도 왕(희종)은 최충헌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백성들 사이에는 최충헌이 남자 아이 다섯 명과 여자 아이 다섯 명을 잡아다가 오색옷을 입혀서 집터의 네 귀퉁이에 생매장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때문에 아이를 가진 부모 중에는 먼 곳으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감히 최충헌(崔忠獻)의 세도에 대할 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백수 건달들이 아이들을 유괴하여 숨겨두고 이 소문을 내세우면서 아이들의 부모에세 돈을 강탈해 가는 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 때문에 최충헌은 어사대를 시켜 다음과 같은 방(榜)을 써붙였다.

- 사람의 목숨이 가장 귀중한 것인데 어찌 생매장하여 재앙을 물리치려 하겠는가. 만약 어린아이를 잡아가는 자가 있거든 즉시 관아에 고발토록 하라. 엄히 다스릴 것이다 -

방(榜)이 붙은 뒤에는 아이를 유괴하여 돈을 요구하는 사건은 전차 줄었지만 최충헌은 자신에게 반기(反旗)를 들거나 자기에게 민심을 이반시키려는 각가지 일 때문에 신경을 곧두세워야 했다.

그리고 눈에 거슬리는 자는 가차없이 반역으로 몰아 죽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압력을 행사하여 강탈했으며, 개인적인 일을 위해 국법이 필요하면 왕을 위협하여 반드시 달성시켰다.

어느 날 최충헌은 수하 장졸들을 거느리고 백성들의 실정을 알기 위해 민가(民家)를 찾아 행차하였다.

“최대감 나으리 오신다!”

“최대감 나으리 오신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이렇게 소리치며 모여 들었다.

최충헌이 마을 안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자, 저편에서 한 노파가 꺼꾸러지듯 달려 왔다.

“잘 오셨습니다... 마침 대감 나으리께서 잘 오셨습니다”

노파는 최충헌(崔忠獻) 앞에 끓어 엎드리자, 더 말을 잊지 못하고 목놓아 통곡했다.

“그렇게 울기만 해서야 별도리가 없지 않소? 사정을 얘기해야지. 어떤 억울한 일이든지 내게 말만 하면 다 풀어주겠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