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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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8.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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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하지만 엄수안은 김준의 생각에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충을 설득하여 원종 폐립계획을 저지시켰다. 그 후 김준 부자와 김충은 결국 몽고를 다녀왔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김준과 원종(元宗)은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관계가 매우 악화되었다. 이러한 감정 악화로 김준은 몽고의 사신을 영접하는 일이 없었고, 몽고의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심지어는 몽고의 사신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김준과 왕 사이에 감정이 악화되자 왕(원종)은 김준을 극도로 미워하였다.

왕(원종)은 암암리에 임연을 내전으로 불렀다. 그리고 왕은 임연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즘 김준 때문에 짐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렀소”

“폐하 ! 말씀하시옵소서. 폐하의 심기를 불편한 자가 누구이옵니까?”

“지금 짐의 생각으로는 몽고와의 화친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몽고와의 오랜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이 매우 곤궁하오. 그런데 김준은 짐의 생각과는 반대로 몽고와의 화친을 거부하고 심지어는 몽고의 사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니 어찌 짐의 마음이 편안하겠소. 지금 김준은 막강한 권력으로 짐의 외교정책에 역행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소. 이래가지고 어찌 짐의 생각대로 정사를 펼칠 수가 있겠소”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겠사옵니까?”

“김준을 죽이도록 하시오”

“예. 폐하!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김충도 함께 죽이시오”

“예. 그리하겠습니다”

“김준과 김충을 죽인 후 그들이 일당을 모두 제거하시오”

“예.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김준 부자를 없애야만 몽고와의 화친관계가 유지될 것 같으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시오”

“예. 폐하의 명을 받들어 김준과 김충을 죽인 후 그들의 일당을 제거하겠습니다”

왕(원종)의 명령을 받은 임연은 곧바로 장수 30여 명을 이끌고 가서 자택에 머물고 있던 김준과 김충을 참수하였다. 이 때가 1268년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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