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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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8.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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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김준과 김충이 살해되자 김창세, 허인세. 김오인 등 도당들도 함께 함께 숙청되었다. 이렇게 김준 세력을 제거한 후 원종은 개경 환도를 서두르며 친몽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무신정권을 이끌고 있던 임연은 원종의 이 같은 친몽정책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왕의 명령으로 김준과 도당을 제거하긴 했지만 임연 역시 몽고와의 화친에는 반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연은 왕(원종)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임연은 재상들을 모아 원종(元宗)을 폐위하기로 결정하고 왕의 친서 형식을 빌려 원종의 병이 위독하여 안정공 창에게 양위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원나라에 보냈다. 그리고 1269년 6월 22일 원종을 폐위하고 안정공 창을 왕으로 세웠다. 이 때 태자 심(王諶 : 충렬왕)은 몽고에 머무르고 있었다.

왕위에서 쫓겨난 원종(元宗)은 태상왕으로 되면서 숭녕부에 머물었는데 태자 심(王諶)은 원종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그런데 그가 개경(開京) 근처에 당도했을 때 태자의 귀국 행렬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 호위 무사가

“어느 놈이냐?”

하고 칼을 뽑아 들고 목을 치려고 하자 땅에 넙죽 엎드려

“소인은 정모부라고 하는 관노올시다”

“관노 따위가 어찌 태자마마 앞을 막느냐?”

하며 호통을 치자 정모부는

“급이 태자마마께 아뢰올 말씀이 있사옵니다”

하였다.

태자(왕심(王諶)는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무슨 말인지 고해 보거라”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임연이라는 자가 도당들과 공모하여 국왕을 폐위하였사옵니다. 이런 마당에 태자마마께서 환궁하신다면 무슨 변고가 일어날지 모르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태자마께 아뢰고자 이런 무례를 저질렀사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하고 관노 정모부가 임연이 왕을 폐립한 사실을 고해 바쳤다. 이에 태자(王諶)는 몽고에 양위서신을 가지고 갔던 곽여필을 붙잡아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연경으로 되돌아 쿠릴라이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태자 심(王諶)의 요청을 받은 쿠릴라이는 즉시 알탈아불화를 보내 국왕 폐립사건에 대해 추궁하였다. 그러나 임연은 원종이 병으로 양위하였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몽고측은 병부시랑 흑적을 파견하여 원종과 안경공 창, 임연 등을 연경으로 호출하였다.

사태가 이렇게 확산되자 임연은 그해 11월 재상(宰相)들과 의논한 후 안경공을 폐위하고 원종의 왕위를 복위시켰다. 몽고의 도움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지 5개월 만에 왕위를 회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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