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휩쓴 경북 동해안, 민·관·군 복구에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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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휩쓴 경북 동해안, 민·관·군 복구에 구슬땀
  • 이용덕 기자
  • 승인 2019.10.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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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에 민·관·군이 합심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도는 4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울진, 영덕, 포항 등지에 공무원 1600여 명을 긴급 투입해 매몰되거나 파손된 주택 등에 대한 응급 복구에 나섰다.

인근 지자체의 봉사단체 회원과 자원봉사자 수백명도 피해 지역을 찾아 흙더미로 변한 마을을 씻어내고 부서진 잔해를 수습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태풍 직격탄을 맞은 울진군 매화면 금매2리에는 주민들이 트랙터 등을 모두 동원해 마을 진입로에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심해 일손이 모자란 상황이다.

주민들은 "트랙터와 소형 중장비로 마을 진입로 일부를 복구했지만 엄청난 양의 토사는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영덕군은 침수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에서 경북안전기동대봉사단 등과 함께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군 당국도 대규모 병력을 피해현장에 급파했다.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은 전날부터 울진과 영덕 일대에서 피해복구 작전에 나섰다.

전날 울진시장 등에서 복구작업을 벌인 50사단은 14일 오전 장병 700여명, 중장비 6대, 제독차량 등을 울진군 근남면 매화리 등 10여곳에 투입돼 민가 복구 등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부터 경찰, 소방과 함께 울진군 매화리 일대에 군견과 드론을 투입,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해병대는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 북구 흥해읍과 산사태가 발생한 용흥동 등지에 병력을 집중 투입해 복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민·관·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피해 지역과 시설이 워낙 광범위해 정상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사망 6명, 실종 2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울진, 영덕 등 5개 시·군에서 1700여가구 2270여명이 일시 대피했다.

또 영덕 등 동해안 3개 시·군에서 주택 10채가 부서지고 807채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포항, 경주 등 18개 시·군에서 농작물 1238여㏊가 피해를 입었고 닭 500여마리, 꿀벌 등이 폐사했다.

이철우지사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 영상회의에서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하고 영덕, 울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북도는 오는 18일까지 농업재해 피해 정밀조사에 나서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뒤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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