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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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0.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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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다음 해에 이르러 정세운(鄭世雲), 이방실(李芳實) 등이 겨우 개경을 회복하였으나, 권신들의 권력싸움이 다시 벌어져 편안한 날이 없었다. 공민왕 12년에는 평장사 김용(金鏞)과 정세운(鄭世雲)이 서로 충돌하여 왕이 흥왕사에 있음을 알고 급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용이 덕흥군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때 왕은 흥왕사에 숨어 태후가 거처하는 밀실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으며, 그 문 앞에는 노국공주가 당당한 태도로 버틴 채 왕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 반란에 공민왕과 얼굴 모습이 비슷한 안도적(安都赤)이란 사람이 피살되고 수습되었다. 공민왕으로 잘못 알고 죽인 것이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이는 아무런 갈등도 없이 부부 금슬이 매우 좋았다. 그러던 춘(春) 삼월 어느 날이었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손을 맞잡고 궁궐안의 넓은 정원을 거닐며 사랑을 속삭였다.

잠시 걷던 노국공주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입을 거리며 구역질을 하였다. 놀란 공민왕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노국공주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왕은 노국공주가 계속해서 구역질을 하는 것을 보고 화색이 만연한 얼굴로 공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공주의 뒤를 따르던 시녀들의 얼굴에도 만연한 웃음이 일었다. 맨 앞에 선 시녀가 입을 열었다.

“마마, 태기인듯 싶사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왕(공민왕)도 얼굴에 기쁜 미소를 띄우며

“태기라..참으로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듣는구려”

하였다.

그날 왕(공민왕)은 어의(御醫)를 급히 불러 노국공주의 건강을 살펴보라고 명령했다. 어의(御醫)가 노국공주의 몸을 진찰해 보니 태기(胎氣)가 분명했다. 어의는 기뻐하면서 노국공주에게 말했다.

"마마, 태기가 분명하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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