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재물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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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재물도 보라
  • 권우상
  • 승인 2019.1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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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42장경」에 사람의 목숨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었다. 어떤 비구는 사람의 목숨이 수년지간에 달렸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며칠간에 달렸다고 했으며, 하루에 달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음식 먹는 사이에 달렸다고도 하였다. 끝으로 부처님은 “사람의 목숨은 아주 소중한 것이다. 소중한 생명이 짧은 순간의 숨쉬는 사이에 달렸으니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햇빛이 있을 때는 햇빛의 소중함을 모르고, 강물이 흐르고 있을 때는 한 방울의 물이 소중함을 모른다. 그러므로 숨을 쉴 수 있을 때는 들이쉬는 이 「숨」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지 못한다. 사람에게 숨이 끓어지게 되면 친지, 권속이 자신에게 무슨 중요한 것이 되겠는가?” 하셨다. 호흡은 눈처럼 보는 것만 아니라 환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호흡은 귀처럼 듣는데 쓰이는 것만이 아니라 분위기가 다른 것도 파악할 수 있다. 호흡은 외부 환경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마음속의 움직임도 관찰해 낼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의 즐겁고 가벼운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해서 여유 있는 숨을 크게 내쉬기도 한다. 또한 호흡은 간혹 자신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느끼고 숨을 내쉬지 못하기도 하며, 자기의 생명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공기 중의 맑고 탁함을 느낄 수 있고, 생명의 두텁고 야박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호흡을 보살피는 것은 바로 자기의 생을 보호하는 것이다. 호흡을 수행하고 생명을 조절하고, 심신을 정화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우리가 등산을 하는 것도 육체적인 운동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쉬기 위해서일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자기 심신의 상태를 알 수 있다. 평소에 호흡이 거칠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호흡이 부드러우면 마음도 부드럽다고 해서 선종에서는 수식(數息)의 수행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요즘은 공기가 매우 나쁘다. 중국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나 공장에서 내뿜는 석탄연기는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공기가 탁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이 각자 주의해야 할 일이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살면서 아끼려면 호흡을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한다. 아직 살아서 숨을 쉴 수 있을 때 인간 세상을 위해서 책임을 다해야 하며, 인간세상에서 세운 원력을 이루어야 한다. 국가 사회와 부모자녀, 친지가족들에게 주어야 할 모든 것을 아직 숨이 붙어 있을 때 서로 아끼고 도와야 할 것이다. 숨이 끓어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아직 숨을 쉴 수 있을 때 좋은 인연을 여러 사람과 맺어야 한다. 우리들은 감각기관인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손과 발로는 움직일 수 있으며, 입과 귀로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있지만 일단 호흡이 중지되면 눈이나 귀, 몸뚱이는 다 그 쓰임새가 없어진다. 그래서 사람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는 호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생명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고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날 그날 먹고 살아가는 데만 만족하지 않고 남보다 부유하게 살아갈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부유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가난」과 「부유함」이 생겨 났고, 「가난」과 「부유함」은 서로 다른 상대적인 신분 명사로서 가난한 사람은 부유하기 어렵고, 부유한 사람은 가난하지 않는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세상에는 가난한 부자도 많고 가난하지만 부유한 사람도 많이 있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많은 돈은 없지만 기꺼이 사회공익에 동참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정신적인 큰 부자이다. 재물로 말하면 일시적인 재물만 보아서는 안되고, 영원히 생겨나는 재물을 모아야 하고, 한 사람의 재물을 볼 것이 아니라 천 사람 만 사람이 함께 가진 재물을 보아야 하며, 쌓아 놓기만 하는 재물을 볼 것이 아니라, 잘 쓰여지고 있는 재물을 보아야 하며, 눈으로 보여지는 재물이 아니라, 마음속의 재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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