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상태바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2.03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

“남의 땅에 허락도 없이 나라를 세우다니 버릇이 없구나!”

달마천 장군은 대답했다.

“버릇이 없는 것은 너희들이다. 무슨 일로 우리 탁순국 영토를 침범하느냐?”

그러자 졸마국(卒麻國 : 진해)의 오도간은

“원래 이곳은 졸마국(진해) 땅인데 어찌하여 허락도 없이 남의 땅에 들어와 나라를 세웠느냐?”

하면서 당장 땅을 돌려주지 않으면 군사들 목을 모조리 벨 것이라고 하면서 어찌 하겠느냐고 묻자 달마천 장군은 이런 미친놈을 봤느냐고 하면서 이 땅은 본래 주인 이 없는 땅이라 졸마국의 땅이 아닌데 땅을 돌려달라니 미친놈이 아니구서야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면서 당장 군사를 이끌고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말로 할 때 순순히 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지만 만일 그렇지 않으면 군사들 목을 모조리 베어 버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졸마국 오도간은 그렇다면 싸울 수 밖에 도리가 없겠다면서 싸울 태세를 갖추자 달마천 장군은

“나와 싸울 장수가 있으면 나오너라!”

하자 오도간이 나왔다. 검은 말에 갑옷을 입고 허리에 칼을 차고 창을 든 모습이 용맹스러워 보였다. 달마천은 등에 활과 살을 매고 손에는 긴 삼지창을 들었다. 오도간이 창을 꼬나들고 급히 달려 나오자 달마천도 긴 삼지창을 들고 달려 나갔다. 두 말이 어울리면서 창과 창이 부딪치고 말과 말이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8합이 되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양쪽 군사들은 긴장된 얼굴로 두 장수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싸움은 12합을 넘기면서 오도간은 이길 자신이 없는 지 자기 영채로 돌아갔다. 그러자 달마천 장군의 명령이 떨어지면서 탁순국의 기마병들은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창칼을 들고 졸마국의 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양쪽 군사들의 함성과 말이 울부짓는 소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달마천 장군의 기마대는 밀리지 않고 잘 싸웠다. 달마천 장군은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졸마국 군사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군사들의 피가 달마천 장군의 몸에 튀었다

탁순국(卓淳國 : 진해)과 졸마국(卒麻國 : 진해) 두 나라 군사들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전투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탁순국 군사들은 지난날 자신들의 조국인 사이기국(斯二岐國)을 빼앗긴 원한에 가득 차 있던 참이라 용감하게 잘 싸웠다. 달마천 장군은 해가 질 무렵까지 기마병들을 1군과 2군으로 나누어 먼저 1군의 기마병이 공격을 펼쳤다. 한참을 싸우다가 1군의 기마병이 일부러 밀리듯 후퇴를 하자, 졸마국 군사들은 추격을 감행했다. 달마천 장군의 1군 기마병은 후퇴를 하듯 졸마국 군사들을 넓은 벌판으로 유인해 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