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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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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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리고 졸마국(卒麻國) 군사들이 넓은 벌판으로 나오자 탁순국(卓淳國)의 2군 기마병이 뒤에서 화살을 날리며 공격을 감행하자 후퇴하던 1군의 기마병도 뒤돌아 졸마국 군사들을 반격했다. 양쪽에서 달마천 장군의 군사들을 맞아 싸워야 하는 졸마국 군사들은 당황한 나머지 혼비백산 했고, 놀란 말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달마천 장군은 이 때를 놓칠세라 기마병을 총 출동시켜 도망치는 졸마국 군사들의 퇴로를 차단하여 졸마국 군사들을 생포하고 반항하는 군사들은 모두 참살했다. 이 전쟁에서 졸마국 군사들은 죽은 자가 5백이고, 생포한 포로가 1천이었으며, 말 6백 필을 노획하고 적장 오도간(五刀干)을 사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사로잡힌 적장은 졸마국왕의 세자였다. 달마천 장군은 전령을 급히 궁전로 보내 승전보를 알리도록 하였고 전령은 말을 타고 급히 궁전을 향해 달렸다. 궁전에 당도한 전령은 곧바로 거타지왕에게 승전 소식을 알렸다. 거타지왕은 기뻐하였다. 전령은 적장을 사로 잡고 1천의 졸마국 군사를 생포하였는데 적장이 바로 졸마국의 왕자라고 알리자 달마천이 큰 일을 했다면서 큰 상을 내려야겠다고 했다.

며칠 후 달마천 장군은 군사들과 졸마국 포로들을 이끌고 개선했다. 거타지왕(巨他之王)은 궁궐 마당에서 성대한 승전 축하 연회를 베풀고는 군사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면서 졸마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달마천 장군을 비롯하여 탁순국 군사들이 잘 싸워준 덕택이라고 칭찬하면서 오늘의 이 승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거타지왕은 달마천 장군에게 상으로 넓은 농토를 주고, 전쟁에 공을 세운 마천우 등 신하들에게도 포로들을 골고루 나누어 주어 노예로 부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졸마국의 왕자 오도간은 따로 옥방에 억류하여 두었다.

거타지왕은 달마천 장군을 불러 포로로 잡힌 졸마국의 왕자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달마천 장군은 포로로 잡힌 적장은 졸마국의 왕이 가장 아끼고 귀여워하는 왕자(아들)라고 하면서 곧 졸마국왕이 사신을 보내 올 것이니 그 때까지 살려두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자를 참수하겠다고 협박한 뒤에 몸값을 최대한으로 올려 받아내고 돌려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거타지왕은 몸 값은 얼마를 내라고 하면 되겠느냐 묻자 마천우는 몸 값은 우리가 부르는 대로 줄 것이니 왕자를 살리려면 그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줄 수밖에 별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신의 말을 들어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얼마 뒤에 졸마국으로부터 사신이 왔다. 사신은 거타지왕을 만난 자리에서 졸마국이 탁순국을 침공한 것에 대하여 깊이 사죄한다고 하면서 왕자를 돌려보내 달라고 하자 거타지왕은 졸마국 왕자는 전쟁에서 포로로 잡은 적군의 장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침공한 침략자를 살려서 돌려 보낼 수는 없다면서 참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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