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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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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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의사소통은 할만큼 손짓을 해가며 의사 소통을 했다. 그들은 사람구경을 잘 하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이었으므로 미파공주와 효동을 반갑게 대하면서 염소젖을 짜서 마시라고 주었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팠던 참이라 미파공주와 효동은 양젖을 벌컥벌컥 마셨다. 양젖은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그곳에서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출발하려 하는데 그들이 타는 말 중에 백마가 보였다. 백마는 왕들이 타는 말인데 임라국 백성들은 백마를 타고 있었다. 미파공주는 백마를 팔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돈을 많이 줄테니 팔라고 했다. 미파공주의 말에 임라국 백성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기들이 타는 말이라 바꿀 수 없다고 했지만 미파공주는 자신의 목에 걸린 옥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이 목거리를 줄테니 팔라고 하면서 이 목걸이는 말 네 마리 값은 넉넉히 된다고 하면서 목걸이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그래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 남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나와서 미파공주의 옥 목걸이를 보더니 남편에게 무어라고 소근거리더니 남편이 옥 목걸이를 주는 조건으로 미파공주에게 말을 판다고 하였다. 미파공주는 백마를 타고 먼저 천천히 출발하자 효동은 자기의 말을 타고 미파공주의 뒤를 따라 그 곳을 출발했다. 미파공주가 뒤돌아보니 임라국 남자의 아내는 옥 목걸이를 목에 걸고 만지작거리며 기분 좋은 듯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한참을 가다가 보니 깊은 협곡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협곡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사람의 해골이 널부러져 있었다. 효동은 기분이 이상했다. 협곡의 중간쯤 지나는데 어디선가 화살이 ‘핑’ 하는 소리를 내며 날아들어 효동의 허벅지에 꽂혔다.

“으윽!”

하며 효동은 고통스러워 하며 말에서 떨어졌다. 미파공주가 얼른 말에서 내려 효동을 일으켜 앉혔다. 효동의 허벅지에서 붉은 피가 흘러 옷을 적셨다. 효동은 고통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냈고 미파공주가 효동에게 꽂힌 화살을 뽑으려 했으나 화살이 너무 단단히 박혀 뽑히지 않고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그런데 이거 어찌된 일일까? 또 한 발의 화살이 미파공주를 향해 날아 들었으나 다행이 빗나갔다. 미파공주는 바위 뒤로 얼른 몸을 숨기도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살펴 보았다. 자세히 보니 바위 위에 한 남자가 활을 들고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미파공주는 효동이 가지고 있던 활과 화살로 바위 위의 남자를 향하여 쏘았다. 화살은 바람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갔다. 조금 있으니 사나이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도망치는 모습이 언뜻 보였다. 보아하니 도적인 듯 싶었다. 또 다른 도적이 있는가 싶어 한동안 그쪽을 살펴보았으나 다른 도적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또 다른 도적이 보였다. 미파공주는 다시 활과 화살로 도적을 향하여 힘껏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지만 맞지 않았는지 도적이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미파공주는 다시 효동에게로 갔다. 그리고는 힘껏 화살을 뽑고 옷을 찢어 상처를 단단히 묶었다. 효동을 자기 말 위에 태우고 효동이 타던 말의 고삐를 잡았다. 빨리 계곡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여 아까 화살에 맞은 도적이 다른 산적들을 데리고 온다면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파공주는 효동의 말을 끌고 뛰어 좁은 계곡을 통과했다. 그런데 막 계곡을 벗어날려고 하는데 네 명의 도적들이 나타나 앞을 가로 막았다. 그들은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효동과 미파공주는 말에서 내려 칼을 뽑았다. 얏! 하면서 도적들이 달려 들었다. 도적들은 각각 둘씩 나누어 효동과 미파공주에게 대들었다. 일대 격전이 벌어졌다. 미파공주의 칼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효동은 부상을 당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필사적로 칼을 들고 도적들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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