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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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2.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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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미파공주를 만남으로서 아기의 출생 신분이 탁순국왕 거타지의 혈육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소지(伊蘇志)는 이는 하늘이 자기들에게 왕자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소지는 미파공주를 자시의 방으로 맞아들이고 어린애를 데려다 주어 젖을 물리게 하고 하녀에게 미파공주가 몸조리를 잘할 수 있도록 편히 모셔라고지시했습니다. 다른 사무라이들도 모두 놀라람 표정이었다. 사무라이들은 회의를 열어 탁순국왕 거타지의 혈손인 어린아이가 자라면 장차 왕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어린아이 이름을 일모(日侔 : 히호고)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소지는 미파공주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고, 이제 미파공주는 걸손국의 부족장인 이소지(伊蘇志)의 부인이 되었다. 걸손국의 부족장은 사무라이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무술이 뛰어난 사람이 추대 되었는데 이때 걸손국에서는 무사(武士)를 ‘사무라이라고 불렀다. 이소지는 사무라이(武士)의 우주머리였다.

이 무렵 걸손국(九州 : 구주)은 여러 부족끼리 분쟁이 잦았다. 그래서 늘 권력 다툼으로 하루도 나라가 편안한 날이 없었다. 일모(日恈 : 히호고)가 나이 12살이 되던 해 이소지는 부족간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웅본국(熊本國)을 세우자 걸손국은 같은 땅(九州 : 구주)에서 옹본국과 두 나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웅본국의 왕이 된 이소지와 왕비 미파왕후는 전국에 흩어진 무사들을 끌어 모아 군사훈련을 시키는 등 군사력 강화에 힘을 기울렸다. 미파왕후(美巴王后)는 새삼 지난날 효동(孝童)이 하던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혹여 여건이 좋지 않아 나라를 세우겠다는 꿈이 이뤄지지 않을 때에는 공주님의 뱃속에 든 아이라도 반드시 나라를 세우도록 할 것입니다’

하는 말이었다. 미파왕후는 잠이 오자 않아 방에서 나와 보름달이 높이 뜬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효동님!, 당신이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의 아들 일모가 이제 웅본국 왕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자라면 왕이 될 것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해 구천에 서 방황하고 계시다면 이제 영혼이라도 편히 쉬십시오”

하면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때 등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미파왕후(美巴王后)가 뒤를 돌아보니 일모(日恈 : 히호고)였습니다. 미파왕후는 깜짝 놀랐다.

“히호고, 자지 않고 왜 나왔느냐?”

일모(日侔 : 히호고)는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 보니 어머니 계시지 않아 나왔다고 했다. 미파왕후는 일모의 손을 잡고 침소로 향했다. 미파왕후는 일모의 아버지가 효동이며 효동이 사망한 연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었다. 그것은 효동이 왕손이 아니라 평민의 신분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만일 일모(日侔. 히호고)의 아버지(효동)가 왕손이 아니라 평민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곳 사무라이(武士)들이 혈통을 문제 삼아 왕후 자리를 박탈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일모(히호고)는 어머니(美巴王后)에게 효도가 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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