끽진일선강(喫盡一船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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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진일선강(喫盡一船薑)
  • 포항일보
  • 승인 2020.02.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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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배를 가지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이 생강을 사서 한 배 가득 싣고 경상도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派亭) 나루에 배를 대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 명색이 사내 대장부로서 색향으로 유명한 이곳에 와서 그냥 장사만 하고 지나칠수야 없는 일이 아는가.” 그리하여 선산 고을에서 이름난 한 기생을 사귀어 그 집에서 며칠동안 생활하면서 한 배 가득한 생강을 모두 탕진하고 맨몸으로 돌아갈 처지가 되었다. 빈털터리가 된 상인은 기생과 작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의 집에 와서 며칠동안 생강 한 배를 모두 날렸으나 후회는 없다만 다만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너의 옥문(玉門)이 어떻게 생겼기에 내 생강 한 배를 며칠 사이에 다 먹어치웠는지 보고 싶구나, 어두운 밤에는 볼 수 없으니 밝은 대낮에 한번 보여 줄 수 없겠느냐?” 그러자 기생은 웃으면서 생강 장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소원이라면 열 번 이라도 들어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고는 옷을 모두 벗고 알몸으로 반듯이 드러누워 상인이 보고 싶다는 옥문을 보여 주었다. 이 상인은 기생의 옥문을 헤치고 그 속까지 자세히 살펴 본 후 시(詩)를 한 수 지었는데 이런 것이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늙은 말의 힘 없이 감기는 눈같더니(遠看老馬目), 가까이 들여다 보니 고름이 든 종기를 찢어 헤친 상처 같구나(近見患膿瘡), 양쪽에 들린 입술에는 아무리 보아도 치아가 없는데(兩邊皆無齒), 어떻게 한 배에 실린 그 딱딱한 생강을 다 먹어 치웠는고?(喫盡一船薑)」 남녀가 결혼할 때 궁합을 보는 것은 두 사람의 사주팔자를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선택해야 할 아내의 사주는 여자의 명국에 남편이 되는 관성(편관, 정관)의 유무와 그의 남편이 될 사람을 얼마나 출세시킬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살피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후사를 이어가야 할 아들이나 딸을 낳을 수 있는 명국인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하고 한 여자가 나의 아내로 들어와 부모나 형제 또는 일가 친척과의 화목과 인화 관계를 얼마나 원만하게 해나갈 것인가를 봐야 한다. 여자의 사주 명국에서는 정관(正官)은 남편이 되고 편관(偏官)은 애인이나 외간남자 또는 재취한 남편으로 보기 때문에 팔자 중의 정관이나 편관이 단 한 자라도 들어 있지 않으면 무관사주라 하여 여자는 남편이 없는 독신으로 보게 되지만 장간에도 정관이나 편관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만일 정관이 있는데 편관이 두 자 세 자씩 겹쳐 있게 되면 남편을 두고 또 다른 외간남자가 있는 부정한 여자로 보지만 특이한 사주의 경우 정관이 없는 편관도 남편이 될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정관이나 편관 둘 중 하나가 천간에 나타나 있어야 하고 또 한 자는 지지에 들어 있어야 그 여자의 남편궁은 순수하기 때문에 현명한 아내가 될 수 있는 정숙한 여자로 본다. 그러나 자식궁의 판단에 있어 식신(食神)이나 상관(傷官)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역시 천간이나 지지에 각각 하나 정도가 들어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 여자가 어느 하나의 오행이 너무 많아 팔자가 세지 말아야 하고 음양도 골고루 갖추어 있으면서 약간은 신약사주인듯 하면서 오행의 흐름이 마치 개울물이 흘러가듯 시계방향으로 서로 생조하면서 한 바뀌 돌아야 순조로운 명국이며 건강관계도 좋아 튼튼하고 건실한 자손을 두어 가면서 화목한 가정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배우자가 된다. 그리고 남자의 사주명국보다는 여자의 사주명국이 더 강해하면 여자가 남자를 꺾는다 하는데 그것은 그 오행의 성질이 강하면 강한 것만큼 약하면 약한 만큼의 기질로 드러나기 때문에 남자의 운력을 짖누르는 그런 사주명국은 피해야만 자자손손 이어나갈 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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