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역사 장편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상태바
[권우상 역사 장편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5.07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

“그래서 이름도 불연이라 지어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만 혹시 왕자 자리를 빼앗길까봐 하는 말입니다.”

“빼앗기다니 누가 감히 왕자 자리를 노린단 말씀이옵니까? 후비의 소생인 공주님은 왕통을 잇지 못하옵니다.”

“내가 그냥 해본 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예. 마마... ”

“그동안 내가 아이를 순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승상께서 비법을 알려주시어 순산하게 되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 주세요..”

“이 목숨은 대왕과 마마를 위해 받칠 것이옵니다.”

“고맙구려.”

“아직 왕자님이 어려 말씀드리기가 이른 줄 압니다만 후일에 왕자님이 성장하시면 대왕께서는 왕자님을 전쟁터에 데리고 나갈려고 하실겁니다. 하지만 이를 말리지 마시고 그대로 두십시오. 대왕께서 어린 왕자를 전쟁터에 데리고 나가시는 뜻은 전쟁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싸워야 나라를 잘 지킬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익힘으로써 장차 이 다라국을 이어갈 대왕의 자질을 키우고자 하심입니다.”

“벌써 그런 일도 아세요?”

“운명이란 미리 알고 좋고 나쁨을 헤아려 행동할 줄 알아야 하옵니다. 운명의 좋고 나쁨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역술을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사옵니까? 대왕께서는 영토를 넓히기 위해 장차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것이옵니다. 지금 북방으로는 백제가 강성해지고 있으며 동방으로는 신라가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백제는 본시 마한이 세운 나라인지라 백제가 크게 일어나는 것을 대왕께서는 보고만 있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역대 선왕께서도 그점을 염려하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 선대의 대왕께서도 마한의 땅을 정복하여 영토를 넓혀 온 것도 백제의 세력을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방에는 먼저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고 이어 벡제가 건국되었으니 어차피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장차 백제와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지금 우리 다라국은 신라가 가장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북방에는 백제가 있기는 하나 백제는 옆에 신라가 있어 고구려를 치기 위해서 창검을 고구려로 향한다면 그 틈을 노려 신라가 다라국을 칠지도 모르니 백제는 다라국을 쉽게 칠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백제가 영토를 넓히려고 하는 야심을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