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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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5.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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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여자는 열심히 노를 저어 남해의 어느 조그마한 섬에 이르게 되었다. 섬에 올라 초근목피로 며칠동안 연명하다가 다시 더 멀리 도망가기 위해 그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노를 저어 다라국 영토에 당도하게 되었는데 마침 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다라국 거우위왕에게 발견된 것이었다. 거우위왕(巨遇位王)은 여자에게

“여기는 다라국 땅이니 신라 군사들이 너를 잡을려고 이 다라국 땅을 침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이제 마음을 놓거라!”

“대왕께서 소첩을 거두어 주신다면 반드시 결초보은(結草報恩) 하겠사옵니다. 신라 탈해왕은 지아비의 눈을 빼고 바다에 버린 원수이옵니다. 이 원수를 갚도록 소첩을 도와 주시옵소서.”

하면서 눈물로 호소하였다. 거우위왕은 여자에게 알았다고 한 후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초엽(草葉)이라 하였다. 거우위왕은 법우에게

“오늘 일진이 좋다고 하여 낚시를 나왔지만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운을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하의 미인을 낚았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운이 어디 있겠소. 참으로 양승상은 운을 잘 보는구만. 오늘은 운수대통이야 핫핫핫”

하며 크게 웃자 법우는 그렇게 생각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거우위왕은 초엽을 데리고 환궁하였다. 그리고는 초엽(草葉)을 애첩으로 삼았다.

거우위왕(巨優位王)의 생활 태도는 절도 있고 검소하여 물자를 아꼈고 백성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은 거우위왕을 칭송하였다. 거우위왕은 스스로 검소한 삶의 모범을 보이며 백성과 신하들의 신망을 얻고자 했다. 거우위왕은 즉위 이듬해 2월에 몸소 전국을 순행하여 창고의 곡식을 풀어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고 옥에 갇힌 죄수를 대대적으로 사면하여 백성의 민심을 얻었다. 또한 농사와 양잠을 장려하고 주변국의 침략에 대비하여 곳곳에 대장간을 설치하여 창과 칼 등 전쟁무기를 생산하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왕권을 한층 더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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