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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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7.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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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신라 탈해왕은 대장 염파를 보내어 마두성(청도)의 성주인 장세이(張世伊)와 함께 5천의 병력으로 다라국과 대적하게 했다. 5천의 신라군과 싸우는 4천의 다라국 군사는 마두성 부근 산밑에 영채를 세우고 마두성을 공격할 준비를 했다. 신라의 대장 염파가 말을 몰아 달려 나오자 다라국에서는 보루가 말을 타고 달려 나갔다.염파는 칼을 꼬나들고 보루는 창으로 맞서 싸웠다. 두 말이 서로 부딪쳤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싸움은 5합이 되어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양쪽 군사는 초조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싸움은 7합이 되면서 보루의 손이 언듯 올라가는가 싶더니 염파는 말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보루의 창날이 염파의 가슴을 찔렀다. 심한 상처를 입은 염파는 간신히 살아서 신라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신라군에서는 다른 장수가 말을 달려 나오자 다라국에서는 감해랑이 말을 몰고 나갔다. 하지만 신라 장수는 감해랑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갔다. 신라군은 다라군과 몇 번 부딪쳐보고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자 성안으로 들어가 방어에주력했다. 다라군에서는 성을 워낙 단단하여 먼저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신라군 성밖으로 나와서 싸우기를 기다렸으나 신라군은 성을 방어하는 데만 주력했다. 양쪽 군사는 긴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신라 장수들이 성주 장세이에게 거듭 나가 싸울 것을 재촉하였으나 장세이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장세이의 이런 전술은 신라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터였다. 시간이 흘러도 성안에서 결사 방어만을 고집하는 성주 장세이의 군사를 깨기 어려워지가 다라국 첩자들은 신라의 수도에 기서 소문을 퍼뜨렸다.

“성주 장세이는 너무 늙어서 패기가 없다. 다라군이 성밑에까지 와서 싸움을 걸어도 장세이는 겁을 먹고 성안에만 들어 앉아서 겁낼 뿐이다.”

이 말이 신라 수도에 나돌면서 한 신하가 이 소문을 곧바로 탈해왕에게 보고했다. 탈해왕은 노발대발 하여 장세이를 참수시키고 장수 석가연에게 정예군사 2천을 주어 성안에 주둔한 군사들과 함께 다라군과 싸울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신라의 지원군이 마두성에 도착하기 전에 석가연의 정예군사 2천은 미리 메복한 다라군에게 포위되어 대부분이 사살되거나 살아남은 군사는 중상을 입은 채 도주했다. 이때 석가연도 싸우도 중상을 입었는데 패전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신라군의 사기는 떨어졌다. 하지만 성주 장세이가 겁을 먹고 싸우지 않아 참수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수들은 싸우지 않으면 자기들도 참수달할 것은 두려워 하여 마지못해 성밖으로 나가 다라군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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