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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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7.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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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이렇게 창건된 일본은 신라의 침공에 대비하여 대마도(對馬島) - 일기(壹岐) - 방자(堃紫) - 장문(長門) - 찬길(讚吉) - 하내(河內) - 대화(大和)의 해상 루트상에 높은 석성을 구축하고 군사를 배치하여 신라의 침입에 대비했다. 이때 천지천황(거진부의 아들)은 70세의 고령으로 천황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본 제2대 천황으로 추대된 천무천황(天武天皇 : 거진부의 손자)은 즉위식에서 만조백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라국은 거불연왕 선대부터 이곳 왜지(倭地)에 와서 나라국(那良國)을 세웠습니다. 그후 백제가 신라에게 망하자 백제의 왕족들과 백성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호를 나라백제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부강해지자 많은 왕국들을 정복하면서 영토를 넓혀 명실공히 국가체계를 갖추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에까지 대제국 건설을 목표로 선대왕께서 웅대한 포부를 가져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 한민족이 한반도에서 다라국과 백제의 땅을 모두 신라에게 잃었지만 다행이 선대왕께서 물려주신 이곳에 와서 다시 새로운 일본을 건설한 것은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나라를 잃고 이곳에 와서 창업하신 선대왕의 유지를 높이 받들어 두번 다시 나라를 빼앗기는 슬픔과 고통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각료들과 대신들께서도 이 점을 깊이 가슴에 담아두고 어떤 나라의 침략이 있더라고 굳게 나라를 지키고 영원토록 황국 일본을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천무천황의 말이 끝나자 모든 각료들과 대신들은 만세를 불렀다.

“일본 천황 만세!”

“일본 천황 만세!”

“일본 천황 만세!”

천무천황은 두 손을 모으고 하늘에 기도하듯 말했다.

“천지신명이시여! 억조창생을 굽어 살피시어 왜지에서 새롭게 건국한 대황국( 일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모든 각료들과 대신들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지신명이시어. 억조창생을 굽어 살피시어 새롭게 건국한 황국 일본에

신의 가호와 축복이 영원히 충만하기를 바라옵니다.”

부왕인 천지천황에 이어 28살에 일본의 2대 천황에 오른 천무천황은 즉위한 후 곧 바로 백성들의 생활대책과 식량을 비축하고 왕도를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일에 착수 했다. 이러한 일들은 한반도에서 다라국과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의 침입에 대비한 전시체제의 일들이며, 이러한 국가안보에 관한 일은 한반도 다라국과 백제에서 건너온 한민족의 핏줄을 이어 받은 다라국이나 백제의 왕족과 지배층에서 관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왕족과 지배층은 조국을 잃은 슬픔을 삼키고 일본열도에 이주해 왔기 때문에 두 번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로 일심단결 하여 뭉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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