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재도약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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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재도약에 거는 기대
  • 포항일보
  • 승인 2021.10.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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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오르는 백신 접종률처럼 앞이 보이지 않던 지역 경제도 조금씩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국민지원금은 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었고 추석 연휴로 잠시 주춤했던 각종 현안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항시는 국, 도비 보조사업 예산을 대폭적인 증액시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관련 R&D 확충 및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적극 나서며 지역경제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포항시의 국, 도비 보조사업 예산 확보액은 총 1조713억 원에 달한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도의 3,527억 원보다 3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비슷한 인구 규모의 다른 지자체 증가율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주요 보조 사업들을 살펴보면 포항이 기존 철강 산업 일변도의 산업 구조에서 배터리, 바이오헬스, 수소연료전지 산업 등 다변화된 혁신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중요 사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배터리 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조성 사업’에 262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필두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지원 458억,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360억, △철강산업재도약 기술개발사업 290억 등 미래 신산업의 R&D 연구 기초 기반을 닦고 경쟁력을 키워낼 사업들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GS건설(주) 자회사인 에네르마(주)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식도 열렸다. 공장은 연간 4천톤 규모의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투자 확대를 통해 연간 1만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포항시,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선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슬림화되고 있는 포항의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송도동, 중앙동, 신흥동의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과 농산어촌에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어항 환경 개선 및 수생 생물 생태 환경 등을 복원하는 어촌뉴딜300, 대문어 산란지 조성 등 꼭 필요한 현안 사업들도 다수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전액 국비로 추진되고 있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영일만항의 국제여객터미널과 △해경부두 등 항만시설 축조, △동해중부선(포항~동해)전철화, △송도, 도구해수욕장 연안정비 사업, △국도7호선 흥해우회도로 건설 등 굵직굵직한 숙원 사업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물류 산업 발전 및 정주 생활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항의 100년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배터리, 바이오헬스, 수소연료전지산업+철강고도화 등 ‘3+1신(新)경제지도’ 준비에 큰 역할을 했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분야에서 6조8,000억 원의 기업 유치를 통해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로 인한 지역일자리 창출효과는 1만7,000명가량, 경제적 파급효과도 19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자체의 한정된 재원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건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국가예산을 확보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미래 신 성장 산업 생태계 구축과 산업 구조가 다변화가 지역경제 부활 신호탄을 쏘기 위한 핵심 과제다. 포항시, 경북도는 물론 지역 기업, 시민들의 힘을 한데 모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미 지난 8월 우리는 지역에 닥친 큰 위기를 함께 넘겨낸 바 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피해 복구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일손 돕기에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았던가. 죽장면과 구룡포읍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과 각 읍, 면, 동의 다수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되고 일부 하천이 범람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주민들 간의 온정 덕에 빠른 속도로 복구해나갔다. 물론 아직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가 완전히 아물진 않았지만 ‘함께’하는 에너지, 긍정의 에너지, 열정의 에너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포항시는 다른 경북 지자체보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이 위기를 잘 견뎌낸다면 세계적 경제 도시로 발돋움 하는 것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코로나 한파, 세계적 불황 등을 당당히 딛고 일어설 포항시의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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