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발언에 대구 정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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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발언에 대구 정가 술렁
  • 최정석 기자
  • 승인 2022.04.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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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저의 꿈, 유영하가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밝히자 대구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최측근에 대한 지지 발언을 두고 경선 경쟁자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을, 일부 친박단체 등은 박 전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보낸 유 변호사 쪽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박사모 등 43개 단체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 변호사를 지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기나긴 고난의 세월을 버텨온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한다"며 "대구시장으로서 이보더 더한 적임자는 없다고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공개 지지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당장 당 안팎의 대구시장 경쟁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 변호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검증된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보살펴 준 의리 때문에 시장 후보로 지지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그는 대구시장이라는 자리는 240만명의 안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로, 유 변호사는 그 자리에 걸맞은 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 때문에 시민들이 유 변호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서 독주 체제를 이끄는 도중에 '박심'(朴心) 변수와 경쟁자들의 '반홍'(反洪) 기류에 직면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대통령 팔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라는 말로 시민에게 인사했다.

대구 달성군 사저에 정착한 이후 그가 공개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측근인 유 변호사에 대한 지지 발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 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 후보를 후원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유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유 변호사 지지에 나서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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