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도 사랑받는 호미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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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도 사랑받는 호미곶
  • 포항일보
  • 승인 2022.06.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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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경관농업 단지에 설치한 야간조명, 포토존이 설치되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어난 걸 실감한다. 경치와 설치해 야간에도 볼거리가 풍성한 이색명소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인 해돋이 장소이기도 한 호미곶은 야간에 다소 볼거리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몇 년 전 타지에서 놀러 왔던 친구들도 저녁 식수 후 호미곶에 왔을 때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인데 밤에는 어두컴컴하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때는 밤바다는 어둡게 봐야 더 매력적이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정작 포항 시민인 나조차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간만에 호미곶 한 바퀴 돌아보니 경관 농업 단지도 이전보다 환해졌다. 원두막, 산책로, 포토 벤치 등에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유채, 메밀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호미곶을 상생의 손뿐인 바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농업 단지도 바다 못지않은 볼거리를 자랑한다. 14만 평 규모의 경관농업 단지는 4~5월에는 유채꽃과 유색 보리, 6~8월에는 메밀꽃과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SNS 인증샷 명소로도 소문났다고 한다.

조금 슬픈 소식이 있다면 지난달 파종한 메밀이 활짝 피었음에도 올해 경상도를 중심으로 봄 가뭄이 길어져 생육이 저조하다고 한다. 비단 포항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지역민으로서 대표 명소의 매력이 시들해졌다는 건 아쉽다. 다행히 시에서 메밀 2차 파종과 해바라기 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속해서 가꿔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추웠다, 더웠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는 사계절 어느 때나 나를 반겨주는 호미곶으로 간다. 앞으로 많은 볼거리가 늘어나 호미곶이 더더욱 사랑받는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김미애 <북구 용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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