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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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며
  • 포항일보
  • 승인 2022.11.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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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출하면 야외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요즘 같은 날씨면 예년에는 독감 예방 등을 목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올해는 유난히 적다. 여태까지 억지로 마스크를 써왔던 것에 대한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일 확진자 역시 나날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정도를 살펴보면 대구, 경북도 모두 500~1천명 수준이고 전국 통계를 봐도 1만 명 남짓이다. 하루에만 수십 만 명이 걸렸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종식에 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지난 13일 ‘7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정기석 위원장을 포함한 자문위원회 위원(13명)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이 참석해 주간 위험도 평가 및 유행 예측,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분야별 작업반 활동 사항 중간 보고 등에 보고를 받고 관련 사안들을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유행 안정세, 치명률 감소, 면역 획득 상황과 의료 역량 등을 감안해 6차 유행 이후 중장기 대응 방향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향후 재유행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 및 대응역량 강화 등 중장기 제도 개선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방역당국에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조금씩 코로나라는 단어가 지워져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실외마스크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이 방역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고위험군인 사람만 스스로 마스크를 써주면 문제될 것이 없다. 격리 진료를 일반 진료로 전환하고 감염자를 격리 조치 없이 일반적인 독감 환자처럼 관리할 수 있다면 확실한 진전일 터다. 다만 실내마스크 착용은 실내외 모두 아직 조심스럽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으니 벗어야 하지 않냐고 제안하지만 시기상조인 느낌이 강하다. 2년 반 동안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유지될 수 있었다. 특히 겨울이 되면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다시 대거 날아올 수도 있다. 물론 불편하지만 마스크는 가장 귀찮지만 확실한 방역 수단이다. 그래서 올해까지는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년 봄쯤은 되어야 마스크로부터 확실히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10월을 맞아 지역 축제들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며 뛰노는 아이들과 각종 체험을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관광객들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몇 몇 축제들을 가보니 이제는 정말 코로나가 우리 곁에서 상당히 멀어진 것을 느낀다. 환호소리와 웃음소리가 코로나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떨쳐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여행사와 숙박, 음식점 등 관련 사업들도 조금씩 날개를 펴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벌써부터 매출 회복을 꿈꾸며 SNS 등을 통해 답답했던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며 힐링을 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관련 키워드 트래픽이 눈에 띄가 늘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 반응들은 십분 공감한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방심하긴 이르다. 느슨해진 마음을 뚫고 코로나는 언제든 다시 침투할 수 있다. 코로나가 이토록 잠잠해지기까지 우리가 했던 노력들을 돌이켜보면 지금 방심해서 과거로 돌아가게 두기엔 너무도 아깝다. 혹자는 늙은이의 기우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비웃어도 좋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조금만 더 힘을 짜내어보자. 종식의 문턱까지 와놓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순 없지 않은가. 이번 겨울이 어쩌면 마지막 고비일지도 모른다. 올해를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에는 부디 새로 피는 꽃들과 함께 코로나가 확실히 종식됐다는 소식을 받아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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