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부모들은 속이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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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부모들은 속이 탑니다
  • 포항일보
  • 승인 2022.11.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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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으로 담배 끊기에 나섰던 흡연자들이 담배의 유혹에 다시 빠져드는 ‘요요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흡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심장병, 호흡기계질환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육체적 건강에 결정적인 해독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환경오염, 경제적인 피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로운 행위다.
과거 1999년 조사에서는 남자 중학생 평균 흡연율은 6.2%, 남자고등학생 평균흡연율은 32.6%, 여자 중학생 흡연율은 3.1%, 여자고등학생 흡연율은 7.5%로 나타났다. 가장 흡연율이 높은 시기는 남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생이 41.0%, 여학생 경우는 중, 고등학교를 통틀어 고등학교 1학년일 때가 10.5%로 가장 높은 흡연율을 나타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흡연하는 청소년들은 평균 12.6세에 흡연을 시작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피우는 나이가 13.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담배에 중독되는 것이다.
내가 학생일 때도 어렸을 적부터 담배에 손대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소위 ‘날라리’라고 불리는 일부 아이들에 국한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미 초, 중학생들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혹은 보란 듯이 흡연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 아이들에 비해 어른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고, 학업 스트레스가 과중하기 때문인지 담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많아졌다.
게다가 예전보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는 탓에 우월감과 겉멋에 빠져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최근에는 청소년이 마약에까지도 손을 댄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종종 접한다.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드는 이유는 마약 맛(?)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위험한 유머도 들려온다. 자녀를 둔 입장으로서 섬뜩하기까지 하다. ‘설마 내 아이가?’라는 걱정, 넘어가진 않더라도 그런 유혹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은 부모라면 누구나 해볼 법 하지 않을까.
이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금연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반항심에 흡연 횟수를 늘리게 될 게 뻔하다. 이론뿐인 금연 교육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문화의 시대다. 따라서 금연도 금연 교육이나 어른들의 훈계가 아닌 자연스러운 금연문화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학교 주위에서도 최대한 흡연을 자제해야 하고, 말로라도 흡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최근, 한 금연 공익광고가 자극적이라는 평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런 광고들이야말로 금연 문화를 조성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어설픈 금연 광고는 오히려 금연하는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한참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순순히 담배를 내려놓을까?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담배를 끊게 만드는 금연문화다. ‘스스로’라는 말이 핵심이다. 더 이상 담배가 우월함과 멋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담배가 멋도 없고 건강도 해친다는 사실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면 다시 담배에 손을 대긴 어렵다. 보건복지부나 각 학교 선생님들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기를 위해 금연문화 확산에 힘 쏟길 바란다.

                                                                                   이미애(포항시 남구 효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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