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2019-07-16     권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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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헌(崔忠獻) 수하들은 무사들과 승려들의 칼에 맞아 몇 명이 쓰려졌다. 이렇게 바깥이 소란해지자 최충헌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자객들이 들이닥친 것으로 판단하고 왕(희종)에게

“폐하! 소신을 살려 주시옵소서”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자 왕(희종)은 태연스럽게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경을 살려 달라니?”

하였다. 최충헌은 겁에 질린 얼굴로

“폐하! 필시 소신을 죽이려 하옵니다. 살려 주시옵소서”

하면서 다시 한번 왕에게 애원하였다. 하지만 왕(희종)은 내실의 문을 닫고 최충헌을 내실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왕(희종)은 내시들이 최충헌의 목을 베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최충헌(崔忠獻)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노르다가 다급한 김에 지주사 다락에 몸을 숨겼다.

그 때 최충헌을 죽이기 위해 승려 몇 명이 내전 쪽으로 달려 왔고, 세 번이나 그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최충헌(崔忠獻)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동안에 내전에서 변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약진과 최이(최충헌의 아들)의 장인 정숙침이 구했다. 그 때 최충헌의 수하들과 승려들 간에 칼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