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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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1.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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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그래, 우리집 딸로 들어 왔으면 한다. 너를 친딸로 키워주고 싶어”

“................”

“이 문제는 네 엄마와 상의해야 할 일이지만 우선 네 생각을 들어보고 네 엄마를 만나 얘기를 해볼까 한다. 그리고 네 엄마도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혼자 살기도 외로울테니 내가 적당한 자리를 봐서 남편을 얻어 살도록 해 볼게. 우선 네 마음부터 알고 싶구나. 내 말은 네가 모훈이 동생으로 우리 집 양녀로 들어왔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구나!.”

“제가 모훈이 오빠 동생이 되면 저로서는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나오실지 모르겠네요.”

“그럼 너는 승락한 거지?”

나는 고개를 끄떡이었습니다. 모훈이 가족이 되는 것이 싫지 않았습니다. 모훈이 어머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럼 인숙인 승낙을 했으니 네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해 볼게.. 자 이제 그 일은 그만 접어 두고 우리 다 같이 ‘크리스마스 캐롤송’이나 부르자.. 피아노는 내가 칠테니 인숙이와 모훈이는 노래를 불러 봐라.”

나와 모훈이는 모훈이 어머니가 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이란 케럴송을 불렀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주님과 만나는 그 날을 기억하세요
힘들어 지칠 때나 가슴 아플 때도
나에겐 주님밖에 없어요
언제나 내 마음은
항상 주님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함께 모여서
주님 노래 불러...

노래가 끝나자 나와 모훈이는 박수를 쳤다.

그 날 나는 모훈이 집에서 즐겁게 놀다가 모훈이 집을 나설려고 하는데 모훈이 어머니가 내년 3월 1일에 <전국 어린이 피아노 경연대회>가 있는데 참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날짜가 너무 촉박해서 처음에는 망서렸지만 모훈이와 모훈이 어머니가 참가해 보라고 권유해서 참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년 3월 1일이면 아직 두 달이 남았으니 그동안 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훈이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인숙아! 내일은 모훈이 하고 어디에 좀 가야하는데 내일은 쉬고 모레 와야겠구나. 내일은 우리가 집에 없단다..”

“예. 그리 할게요.”

“매일 피아노를 배우려 오는데 오지 말라고 해서 미안하다만 내일은 특별한 일이 있어서 나와 모훈이가 어딜 좀 가야하니까. 그리 알고 내일 하루만 쉬거라.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섭섭하긴요. 근데 멀리 가세요?”

“멀지는 않아.”

“엄마! 인숙이도 같이 가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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