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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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2.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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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내가 개똥쑥으로 암을 치료하자 개똥쑥이 암에 좋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개똥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값이 비싸게 팔리자 친어머니는 의붓아버지와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봉화)에 눌러 앉아 직업 개똥쑥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암과 투명을 하느라 2년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그 다음 또 다음 해 봄, 나는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암으로 2년동안 휴학을 하는 바람에 두 학년이 늦어졌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암으로 하지 못했던 피아노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모훈이 오빠는 권투가 하고 싶다고 하면서 도장에 나가 권투를 배웠습니다.

내가 왜 권투를 할려는지 묻자 힘이 약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청각장애인으로 힘이 약한 나를 지켜주기 위해서라고 웃으며 농담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나는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온통 학교 폭력이 매우 심각합니다. 며칠 전에는 대구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서 학생이 폭력에 시달리다가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끓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훈이 오빠는 권투를 배워서 스스로 강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모훈이 오빠는 학교수업이 끝나면 매일 권투도장에 나가서 열심히 권투를 배웠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등치가 큰 모훈이 오빠는 권투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웠습니다.

그 날은 일요일이라 나는 모훈이 오빠를 따라 권투도장에 가서 권투연습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헤드를 쓰고 글러브를 끼고 관장님을 상대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관장님은 오빠에게 <가그>라고 하는 방어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었고 강한 목을 가진 고릴라 선수와 싸울 때의 요령과 자세 그리고 같은 손으로 두 번 연거푸 치는 <더불 펀치>란 것도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관장님은 과거에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분이라 말과 몸짓으로 멋지게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아웃복싱은 상대와 거리를 두고 싸우는 것인데 이것도 잘 활용하라고 하였습니다. 모훈이 오빠가 권투를 배우기 위해 도장에 갈 때마다 나도 따라 가곤 하였습니다. 모훈이 오빠의 권투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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