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발명도 세계 평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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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 발명도 세계 평화 어렵다
  • 권우상
  • 승인 2018.03.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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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알프레드 노벨은 나라들이 치사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전 세계가 연합하여 어떤 침략국도 철저히 섬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힘이 있으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썼다. 노벨의 생각에 따르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 멸망을 자초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지난 세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노벨이 사망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다. 이 전쟁에서는 기관총, 독가스, 화염 방사기, 탱크, 비행기, 잠수함 등 치사적인 신무기가 사용되었다. 거의 1천만 명이나 되는 군인이 사망하였고, 그 수의 배 이상이나 되는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끔찍한 만행이 저질러지면서 평화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국제연맹이 결성되었다. 국제연맹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1919년에 노벨 평화상을 탔지만 1939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전쟁이 영원히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졌다.

제2차 세계 대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제1차 세계 대전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아돌프 히틀러는 크뤼멜에 있는 노벨의 공장을 확장하여 9천여 명의 직원을 둔 독일 최대의 무기 공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다가 전쟁이 끝날 무렵에 노벨의 공장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1천여 개의 폭탄이 투하되면서 완전히 파괴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폭탄들은 노벨의 발명품을 이용하여 개발한 것이었다. 노벨이 사망한 후 1세기가 지나면서 양차 세계 대전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국지전도 벌어지는 동안 신무기는 급증하였고, 신무기 중에 어떤 것들은 훨씬 더 큰 파괴력을 갖게 되었다. 노벨이 사망한 후 수십 년 동안 주축을 이루던 병기 중 몇 가지를 보면 권총, 소총, 수류탄, 기관총, 박격포와 그 밖의 휴대용 병기가 포함된다. 소형 무기와 경화기는 값이 비싸지 않고 관리하기가 쉬우며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 이러한 무기가 등장하고 그로 인해 민간인들이 위협을 받게 됨에 따라, 전쟁 억제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원자 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서 마이클 클레어가 기술하는 바에 따르면, 경화기는 “냉전시대 이후에 발생한 절대다수의 분쟁에서 주요 병기”가 되었다. 사실, 최근에 일어난 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의 최고 90%는 소형 무기와 경화기로 인한 것이었다. 20세기 말엽에는 세계에서 매일 평균 약 70명이 지뢰로 인해 불구가 되거나 죽었다. 그들은 대부분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 지뢰를 사용하는 목적은 흔히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구로 만들어서 지뢰가 가하는 끔찍한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 두려움과 공포가 퍼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최근 몇년 동안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졌지만 일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제거되는 지뢰 1개당 20개의 지뢰가 더 매설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는 6천만 개 가량의 지뢰가 묻혀 있다. 지뢰가 군인의 발과 들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발을 무차별 닥치는 대로 손상을 가하고 있는데도, 이 끔찍한 병기의 제조와 사용은 억제되지 않고 있다.

핵무기 발명은 사상 최초로, 군사들의 충돌 없이 한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쑥밭이 될 수 있게 되었다. 1945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투하가 대표적인 사례다. 핵은 매우 강한 섬광이 번쩍이면서 시력을 상실하고 방사능에 노출되어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불과 열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이 두 도시의 사망자 수를 합하면 거의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살상 무기와 관련해서 노벨이 기대하던 평화가 아님이 분명하다. 세균전에는 탄저균과 같은 치사적인 세균이나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일이 포함된다. 게다가 독가스와 같은 화학 무기의 위협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역사를 보면, 공포의 치명적인 신무기가 발명되었지만 세계 평화라는 인류의 과제는 해결되지 않고 이다. 과거에는 독일 히틀러, 현재는 북한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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