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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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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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박수 소리는 멀리 멀리 하늘 높이 올라가 하늘 나라에 있는 인철이 오빠에게도 들렸을 것 입니다. 나는 상패와 상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음악인협회에서 주는 인정서도 받았습니다. 저는 이제 피아니스트가 된 것 입니다.

청소년의 나이로는 내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피아니스트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내가 상을 받자 모훈이 오빠와 양어머니는 꽃다발을 안겨 주면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양어머니는 나를 꼬옥 보듬어 안아 주시면서 흐느껴 울자 나도 울었습니다. 옆에 서 있는 모훈이 오빠도 흐느꼈습니다. 나는 너무 기뻐서 상패에 입을 맞추고 또 다시 엉엉 울었습니다.

나를 낳아주신 친어머니와 친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친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오시지 않았더라도 텔레비전으로 시상식을 중개하고 있으니 집에서라도 내가 상을 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등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친어머니였습니다. 나는 반가워

“‘엄마”

하면서 품에 안겼습니다. 친어머니는 꽃다발을 주시더니 나를 부둥껴안고 감격에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제 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모훈이 오빠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이제 대학에 갈 진로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어느 대학에 가서 무슨 학과를 전공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체육대학에 가겠다고 하면서 권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권투도장에 나가 열심히 훈련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던 모훈이 오빠가 스포츠로 장래 희망을 바꾼 것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서로 다정스럽게 정치를 의논하지 않고 서로 멱살을 잡고 티각태각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이 체육대학에 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날은 일요일이라 나는 모훈이 오빠와 한강이 바라보이는 뚝섬 한강공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한참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고 있는데 모훈이 오빠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휴대폰을 쥐고

“뭐? 폭행을 당하고 있다구?”

하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문자가 왔습니다.

"오빤 어디서 온 전화야?“

내가 묻자 모훈이 오빠는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끊어진 휴대폰을 보는데 이번에는 문자가 온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빠! 무슨 일이야?“

“박태성이라면 우리 반 친구인데....”

“오빠 친구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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