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이념이 아니라 사실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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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이념이 아니라 사실로 말하라
  • 포항일보
  • 승인 2018.03.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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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선거에서 우파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후보를 단일화 하자는 기구가 난립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 긴 한숨이 나온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장한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등 세 곳인데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지난달 경기, 대구 등 5개 지역 교육감 후보를 발표했으며,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도 지역별 후보군과 단일화 일정을 밝히자, 같은 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개 단체는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 설립을 발표하면서 지난 달 28일 첫 태스크포스회의를 열어 연합 움직임도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전북 교육감이 엉터리 거짓 교재로 학생들에게 원전 혐오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학교에 특정 기업에는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황당한 지시를 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교육감이 될 수 있는 것은 좌파는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되고 우파 진영은 분열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리가 좌파 진영 교육감을 우려하는 것은 그들과 이념을 같이하는 전교조 교사들이 다수인 교단에서 분별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그들의 구미에 맛는 교육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비록 교육감 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우파 진영이 좌파 진영을 누르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파 진영은 전략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6월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좌파 진영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 진영이 분열해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좌파·전교조 후보가 승리했다. 좌파 진영은 대부분 단일 후보를 낸 반면 보수 진영에선 지역마다 3~6명 후보가 난립했기 때문이다. 반면 좌파 진영은 치밀한 전략을 갖고 조직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전술이 먹혀 들었다. 좌파 진영은 전교조를 중심으로 지역별 단일화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그들의 구미에 맞는 선거 공약은 앞으로 홍수처럼 쏟아질 것이다. 전교조의 지원사격을 받는 교육계 좌파 진영이 교육 행정권을 장악하면 학생들에 대한 좌파 이념 교육은 더욱 더 기승을 부리게 되어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것이 「분권」의 폐단이며, 해악이다. 분권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도 선거에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단일화 기구마저 쪼개져 서로 잘났다고 우쭐대고 다툰다면 6월 교육감 선거 결과는 뻔하다.

요즘 「분권」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분권」은 마치 지역 주민들의 삶이 풍요롭게 하는 정책인 듯 홍보하고 있다. 「분권」을 모르면 현재의 교육감 선거를 보라. 좌파 진영 교육감은 그들의 구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려고 우파 진영이 만든 역사교과서는 편중됐다고 주장한다. 역사는 이념문제가 아니라, 기록과 사실의 문제다. 하지만 우파 진영은 이것보다는 「좌우 논쟁」이란 빈껍질만 물고 다툰다.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적군이 성안에 들어가 있을 때는 적군을 성밖으로 끌어내 벌판에서 싸워야 한다. 이런 논리도 모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들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역사는 「좌우」 이념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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