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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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3.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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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모훈이 오빠는 기가 막혀 어이가 없었습니다.

“너희들도 학생인 것 같은데 같은 학생끼리 이래도 되는 거야?”

“같은 학생? 흥.. 너 말야.. 아직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잘 모르는 모양인데.. 사람이라고 다 똑같냐... 이 세상 사람들의 얼굴을 한번 봐라.. 얼굴이 다 똑 같더냐? 그래서 왕따를 당하는 녀석도 있다 그 말이야.. 너도 맞아 보고 싶냐?”

“난 너희들에게 맞고 싶지 않아. 내가 대신 너희들이 요구하는 돈을 줄테니 이 친구를 놔 줘... 제발 괴롭히지 말라구”

“대신? 하기야 뭐 돈을 준다면야 괴롭히지 않지”

“고맙다. 자 여기......”

모훈이 오빠가 돈을 내밀자 돈을 받은 그 청소년은 헤아려 보더니

“이 녀석이 돈 좀 있는 모양이구나”

하더니 3명의 학생들에게

“야 가자!”

하면서 눈짓을 하자 청소년들은 사라졌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폭력을 말리다가 3명의 청소년들에게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여 얼굴에는 피가 나고 목뼈를 다쳤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박태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면서

“어찌된 일이냐?“

하고 묻자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껑껑 앓는 소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모훈이 오빠는 휴대폰으로 급히 119를 불렀습니다. 구급차가 급히 도착하자 119 대원들은 박태성과 모훈이 오빠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그 구급차를 타고 나도 같이 갔습니다.

모훈이 오빠의 목뼈는 가벼운 부상이라 다행이었지만 박태성은 머리와 어깨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했습니다. 다음 날 수업을 마치고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 간 나와 모훈이 오빠에게 박태성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 놓았습니다. 3명의 청소년들은 모훈이 오빠가 다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이들은 일진회에 들어가 왜소하거나 몸집이 작은 학생들을 골라 수시로 돈을 요구했고, 돈을 주지 않으면 한적한 장소로 불러내어 폭행을 했습니다. 박태성은 모훈이 오빠와 같은 반 친구였는데 몸집이 작고 성격이 내성적이라 이들 학생들에게 표적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어머니에게 용돈으로 받은 돈을 매달 5만원씩 이들에게 주어 왔는데 최근에는 어머니가 돈을 적게 주는 바람에 돈을 주지 못하자 뚝섬으로 불러내 폭행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태성의 말을 들은 모훈이 오빠는 마음이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폭행을 당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도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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