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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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3.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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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하지만 이 사건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훈이 오빠는 이 문제로 혼자 무척 고민을 했습니다. 이 일을 학교측에 알려서 가해 학생이 처벌을 받게 되면 어떤 방법이라도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목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앉았던 박태성은 모훈이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모훈이 너는 말이야. 권투선수라 그 애들과 싸워도 이길 수 있을텐데 무슨 이유로 그 애들에게 순순히 돈을 줬니.. 이번에만 줘서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

“내가 권투선수지만 그 쪽은 세 명이나 되는데 내가 어떻게 싸워서 이길 수 있겠니. 설사 싸워서 이긴다 해도 그 애들은 다시 나에게 복수를 할려고 떼를 지어 달려 들거야. 그렇게 되면 나도 같이 싸워야 하는데 같이 싸우자면 나도 싸울 애들을 모아야 할 게 아니냐. 그렇게 되면 이 싸움은 패싸움으로 점점 커지게 돼. 그래서 차라니 내가 돈을 주고 마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리 한 거야..”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잖아. 그 애들은 네가 매달 돈을 주지 않으면 나와 너를 괴롭힐 것이고 그 때마다 돈을 줘야 하자나.. 이젠 난 말이야 그 애들에게 더 이상 돈을 줄 수도 없고 줄 돈도 없게 되었어.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가 실패하셨거던. 어머니가 식당에 나가 일해서 겨우 먹고 살아가는 형편이야”

“안됐구나. 네가 돈이 없으면 내가 대신 줄테니 걱정마!”

“모훈아! 그건 안돼.. 매달 돈을 주다니. 그건 안된다구.”

“차라리 내가 죽고 없는 게 나을 것 같아. 내가 죽고 없으면 그애들도 나한테 돈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을 게 아니냐. 그래서 나 곰곰이 생각해 봤어”

“자살 할려고?”

“응”

“안돼 그건”

“왠지 학교에도 가기 싫고 살기도 싫어 졌어”

“그런 소리마. 학교에도 다녀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해. 그러니 두 번 디시 그런 소리 하지 말어. 네 말 오늘 안 들은 것으로 할게”

모훈이 오빠의 나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네가 내 대신 그 애들에게 돈을 주는 것도 한 두 번으로 끝날일이도 아닌데 언제까지 돈으로 해결 하겠나”

하는 박태성의 말에 모훈이 오빠는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당장 그 애들과 싸울 수도 없고. 돈을 주지 않으면 또 너를 괴롭힐 것이고. 그 문제는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내가 돈을 주지 않아 네가 폭행을 당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렇게 말하면서 모훈이 오빠는 박태성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하루 빨리 부상이 완치되어 일어나라고 위로를 했습니다. 나는 박태성에게 말했습니다.

“빨리 몸이 회복되어 일어나 줘. 우리 오빠와 가장 친한 친군데..”

“고맙다 모란아!.”

“고맙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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