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상태바
[권우상 명작 장편소설] 산사(山寺)에 눈이 내리네
  • 권우상
  • 승인 2018.04.17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84회

모훈이 오빠가 세계적인 권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피아노 연습을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모훈이 오빠처럼 나도 피아노에 열정을 쏟으며 피눈물이 날 만큼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날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모훈이 오빠와 커피를 한 잔 마실려고 휴대폰으로 모훈이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모훈이 오빠는 지금 권투연습 중인데 권투연습이 끝나는 즉시 가겠다고 하면서 매점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매점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모훈이 오빠가 나타났습니다. 모훈이 오빠 옆에는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모훈이 오빠와 같이 온 것입니다. 모훈이 오빠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모란아. 이 학생은 나와 같은 체대 학생인데 탁구가 전공이야. 중학교 때부터 탁구선수로 활동했는데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 나가 우승도 많이 했어. 인사해.”

“박모란이라고 합니다”

하면서 내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그 여학생은

“차연희라고 해요. 세계적인 탁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예요”

하면서 다소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모훈이 오빠가 앉는 자리 옆에 앉더니 내 귀에 꽂힌 보청기를 힐끔 보고는

“박모란 씨는 청각장애인가 보죠”

하는 태도가 마치 내가 장애인이라고 편견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처음 보아도 차연희 씨는 모훈이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차연희는 모훈이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셋은 커피를 마시고 매점에서 나와 모훈이 오빠는 차연희와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가느라 모훈이 오빠가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나는 모훈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조금전 학교 매점에서 만난 학생 차연희라고 했지?”

“응. 탁수선수인데 내년에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에 나갈 것 같아. 세계적인 탁수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래”

“그만큼 탁구를 잘해?”

“어릴 때부터 탁구에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데”

“그런데..”

“그런데 뭘?”

“그 여자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내가 보기엔..”

“그래? 하지만 누가 나를 좋아하던 난 관심이 없거던.”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관심없다니. 나이로 봐선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때자나..”

“그건 그렇지만 난 아직 학생이야. 학생은 학생답게 처신해야지.. 더구나 나는 세계적인 복싱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야. 그 꿈을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거던..”

“그런 지금 오빠는 애인이 없어?”

“애인”

“응?”

“마음에 담아둔 애인은 있어”

“누군데”

“아직 말해 줄 수 없어. 난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거던”

“누군지 힌트라도 줄 수 없어?”

“세월이 를러가면 알게 될 거야. 너무 궁금해 하지 말고 기다려 봐. 네가 실망할 여자는 아니니까..”

"차연희는 아니구?“

“분명히 말하지만 그 여자는 아니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