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위생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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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위생관리 강화해야
  • 포항일보
  • 승인 2018.04.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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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소중한 존재란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쿤(Kuhn, Herbert)은 어린이의 표현을 두 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감각형이고, 다른 하나는 상상형이다. 감각형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험적 감각을 통해 얻는 사실을 복사처럼 표현하고자 한다. 이것은 자연적 모방이며, 대상의 재현이다. 상상형은 생활 경험과 동떨어진 것, 영구적인 것, 보편적인 것, 대상에 내재하는 것을 표현한다. 우리나라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제정한 날은 1923년 3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방정환(方定煥) 선생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 1일을 그날로 정하였다. 1939년 일제의 탄압에 의해 없어졌다가, 해방 후 1946년에 5월 5일로 정하였으며,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었고 지금까지 해마다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어린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어린이는 국가의 자산(資産)이기에 잘 가르치고 잘 키워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최근 놀이터 합성고무 바닥의 유해성과 환경오염 논란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래 놀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공원·학교 등의 놀이터 모래는 일부 지자체에서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아파트 놀이터 모래는 관리되고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30개 아파트 어린이놀이터 모래를 시험검사한 결과, 일부 놀이터에서 대장균이, 전체 놀이터에서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돼 위생상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중 10개 아파트 놀이터 모래에서 대장균 검출, 대장균은 10개 놀이터 모래(33.3%)에서 검출되었고, 일반세균은 조사대상 놀이터 모래 전체에서 평균 3.2x105CFU/g 수준으로 검출돼 어린이가 손으로 만지며 놀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은 장 이외의 부위에 들어가면 방광염·신우염·복막염·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장 내에서도 전염성 설사를 유발하는데,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무의식적으로 모래먼지를 섭취·흡입하는 양은 평균 40∼200mg 수준이며, 영유아의 경우 입에 넣는 습성으로 인해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위험이 큼. 중금속 및 기생충(란) 기준에는 적합하지만 납(Pb)·비소(As)는 조사대상 30개 놀이터 모래 전체에서, 카드뮴(Cd)은 9개 놀이터 모래에서 검출됐으나 해당 기준에는 적합하였다. ‘어린이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을 보면(단위 : mg/kg) 유해인자 납 카드뮴 비소 수은 6가크롬 기생충(란)은 기준 200 이하 4 이하 25 이하 4 이하 5 이하 불검출. 수은(Hg)과 6가크롬(Cr6+), 기생충(란)은 모든 시료에서 불검출 되었다. 어린이놀이터에 설치되어 있는 시설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설치검사 및 정기검사가 의무화되어 있으나, 모래의 경우 「환경보건법」에 따라 놀이터 신축·증축·수선 시에만 확인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안전성 검증이 미흡하다는 것이 한국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30개 놀이터 모래 전체에서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되었고, 대장균도 10개 놀이터 모래에서 검출되는 문제가 나타나 어린이놀이터 모래 정기검사 의무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놀이터에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하고 배설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개·고양이 회충, 대장균 등에 모래가 오염돼 어린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 보호자의 위생관리 노력과 함께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따라서 포항시는 전지역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모래 정기검사 의무화 및 위생관리기준(대장균 등)을 마련하여, 어린이놀이터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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