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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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이하여
  • 포항일보
  • 승인 2018.05.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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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은 1868년, 미국의 앤 자비스(Ann R. Jarvis)라는 여성이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은 남북 전쟁으로 인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많았고, 이 모임은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들 사이에서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자비스의 사망 이후, 자비스의 딸 애나(Anna Jarvis)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으려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5월 9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이후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1956년부터 기념해온 '어머니날' 행사가 확대되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한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나 순수하고 희생적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은 성스러운 사랑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경제학 원리로 설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사랑은 반대 급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기회비용이 있을 수 없다. 당신의 귀여운 자식들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포기해야 하는 이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 본능적인 모성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분출한 청아하고 순수한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어떤 댓가도 없는 그저 맹목적인 것이다. 병원이 없었던 아득한 옛날에는 어린 자식이 아프면 왜 아플까 궁금해 하며 자식의 똥을 먹어 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야말로 어머니의 사랑은 봉사의 차원을 넘어 희생적인 사랑이다.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시골 어머니의 사랑은 더욱 햇살처럼 따뜻한 것이다. 어린아이 시절의 어머니를 상상해 보자. 밤에 잠을 자다가 물을 달라고 하면 조금도 싫은 기색을 하지 않고 따뜻한 물을 가져다 주시던 어머니, 배가 아프면 내 손이 약손이라면서 배를 곱게 쓰다듬어 주시던 어머니. 학교에 갔다 오면 얼굴과 손발을 씻겨 주시던 어머니. 가끔 이웃집에서 맛 있는 음식이 들어오면 먹지 않고 주시던 어머니, 더운 여름밤에는 잠이 들 때까지 모기와 더위를 쫓아내느라 부채를 부쳐 주던 어머니, 봄이면 깨끗한 햇쑥을 뜯어 꿀을 타서 쑥물을 내어 주시던 어머니, 가을이면 고소한 찐쌀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 겨울이면 춥다고 아침마다 털귀마게와 옷매무새를 다독거려 주시던 어머니, 이렇듯 어머니가 자식에게 베푸는 모든 행동 하나 하나는 아름답고 성스러움을 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계량화 할 수도 없다. 만일 계량화 한다면 이 역시 무한량일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순서로 매길 수도 없다. 어머니의 사랑은 항상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식들은 행복한 사람이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해 드려야 한다. 가진 것이 없더라도 영혼이나마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 그것이 자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 것이다. 어머니에게 분에 넘치는 고급 옷을 사드리는 것보다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만 해드리면 그것이 효도인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마이클 은 “내가 뭘 잘못한 거지?”라는 의문에 시달렸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19세 된 반항적인 아들 생각만 하면 자신이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에 사는 ‘테리’는 아버지 역할을 잘 한 것 같다. 그의 아들인 안드류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아버지가 책을 읽어 주시고 함께 놀아 주시고 저를 데리고 좋은 곳에 가서 둘만의 시간을 가졌던 일이 많이 생각나요. 아버지 덕분에 배우는 게 재미있었어요.” 물론, 좋은 부모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다. 도시의 바쁜 생활이지만 어버이날 하루만이라고 멀리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전화라도 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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