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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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 권우상
  • 승인 2018.07.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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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이왕 내친김에 고구려의 도읍 평양성까지 공격할 생각이었다. 이때 장수 막고해(莫古解)가 군사를 이끌고 계속 공격할려는 태자 휘수(諱須)에게 말했다.

“잠간 소장의 말을 들어 보시옵소서. 일찌기 도가(道家)의 말에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하였사옵니다. 지금 얻는 바도 많은데 어찌 더 많은 것을 바라시려고 하시옵니까?”

장수 막고해(莫古解)의 그 충고를 옳게 여겨 태자 휘수(諱須)는 고구려의 평양성 공격을 중단했다. 그리고 즉시 이곳에 표적을 만들고 그 위에 올라가 좌우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오늘 이후로 누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겠는가?”

하고는 큰 바위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 놓았다.

纔做歡顔旋惜別

(겨우 완성해 기뻐한 얼굴에 안타가운 이별)

江湖面面淨而佳

(강과 호수 모양들이 깨끗하고 아름답네)

條盡人間千古愁

(인간 세계 천고의 근심 모두 씻는 듯하니)

遙看雲峀夕陽斜

(멀리 보니 구름낀 산에 저녁 해가 기우네)

휘수(諱須) 태자의 자신만만한 말투에서 나타나듯 당시 대륙백제군의 위세는 대단했다. 이 전쟁에서 고구려의 고국원왕은 대륙백제군이 쏜 화살에 가슴을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붉은 깃발 정예군도 무너지고 가짜 군대로는 싸울 수 없는데다가 왕까지 치명상을 입자 고구려군은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자 태자 구부(九夫 : 소수림왕)의 지휘 아래 고구려군은 철군을 하였고, 환도(還都)한 고국원왕은 화살의 상처가 심해 숨을 거두었다.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대륙백제 근초고왕은 하남 위례성으로 환도하면서 휘수(諱須) 태자는 한반도 백제를 통치하도록 했고, 휘수(諱須) 태자는 한반도 백제의 도성 한산(漢山)에 머물었다. 이는 중국대륙에서 패한 고구려가 언제 또 다시 한반도 백제를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고국원왕이 전사한 뒤로 고구려는 중국대륙에서나 한반도에서나 쉽사리 백제를 침입하지 못했다

백제 근초고왕은 중국대륙 북쪽에서 고구려와 싸워 이긴 여세를 몰아 한반도 남쪽에 있는 가야(伽倻)를 제압하기 위해 왜지(倭地)에 있는 나라백제(奈良百濟)의 무내숙미(武內宿瀰) 천황에게 사신을 보내 원군을 요청하자 나라백제에서 사신이 왔다. 이 무렵 나라백제(奈良百濟)에는 달솔(達率) 문체마나(汶体痲那)가 제후(총독격)로 파견되어 있었는데 근초고왕은 문체마나(汶体痲那)을 본국(대륙백제)으로 소환하고 그 자리에 달솔(達率) 동성자언(東城子彦)을 임명하였다.

근초고왕은 나라백제(奈良百濟) 사신에게 다섯 가지 색깔 비단 한 필씩과 쇠뿔로 만든 활, 철궤 40개를 주고 창고에 있는 진기한 물건들을 보여 주며 대륙백제에 보물이 많다는 것을 자랑했다. 대륙백제가 나라백제(奈良百濟) 사신에게 이렇게 선물을 하고, 보물을 자랑한 것은 나라백제(奈良百濟)에 원군을 요청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라백제로부터 원군을 약속받은 근초고왕은 한반도 백제를 통치하고 있는 태자 휘수(諱須)에게 밀사를 보내어 한반도에 주둔한 병력으로 다다라(多多羅), 소나라(素那羅), 불지귀(弗知鬼), 위타(委陀), 아라라(阿羅羅), 남가라(南加羅) 등 6가라국 정벌에 나서라고 지시하면서 장수 진백(眞佰)과 막고해(莫古解)를 한반도 백제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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