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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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실록소설]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 권우상
  • 승인 2018.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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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진씨세력의 영향력은 고이왕 대(代)의 뛰어난 장수 진충(眞忠)과 진물(眞昒), 내두좌평 진가모(眞加謨) 등이 있었으며, 비류왕 대에는 내신좌평 진의(眞義)가 있었고, 근초고왕 대에는 왕비가 진씨(眞氏)였고, 조정좌평 진정(眞淨)이 정사를 좌지우지 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잦을 정도였으며, 근구수왕 대에는 그의 외삼촌 진고도(眞古度)가 내신좌평으로 정사를 도맡았고, 진사왕 대엔 병관좌평 진가모(眞加謨)가 그 대를 이었다.

그러나 아신왕 대에는 해씨세력(解氏勢力)이 진씨일족(眞氏一族)을 견제하면서 두 세력간에 갈등을 빚었다. 물론 이 때도 진무(眞茂)가 병관좌평에 올라 군사권을 쥐고 있었지만 아신왕이 해씨(解氏) 소생인 영(映 : 전지왕)을 태자로 삼은 것은 진씨일족(眞氏一族)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였다.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진씨세력과 해씨세력간의 싸움은 날이 갈수록 서로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신왕이 사망하자 아신왕의 동생 훈해가 왜지(倭地)의 나라백제(奈良百濟)에 가 있는 태자(映)를 대신하여 정사를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신왕의 막내 아들 혈례가 삼촌 훈해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이 사건으로 조정은 한바탕 피바람을 일으키며 내분에 휩싸였고, 조정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자 해씨(解氏)측에서는 나라백제(奈良百濟)에 급히 사람을 보내어 대륙백제 조정의 혼란한 상황을 알렸다.

왜지(倭地)의 나라백제(奈良百濟)에 가 있던 태자(映 : 전지왕)는 부왕의 사망 소식을 듣고 왜왕 응신천황(應神天皇)에게 귀국을 요청하자, 응신천황(應神天王)은 백여 명의 군사를 내주어 태자(映)를 보호하여 귀국시켰다. 태자(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해충(解忠)은 바다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태자(映 : 아신왕의 맏아들)가 탄 배가 해안에 도착했다. 그러자 해충은 태자를 반갑게 맞으면서 혈례(아신왕의 막내아들)가 훈해(아신왕의 동생)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고 하면서 생명의 위험하니 당분간 본토에 오지 말고 섬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자 태자(映)는 한동안 대륙백제에 상주하지 못하고 떨어진 섬에 머물었다.

혈례를 지지하는 세력과 태자(映)를 지지하는 세력간의 싸움은 점점 극열해지고 있었다. 이때 군권은 병관좌평 진무(眞茂)가 쥐고 있었다. 진무(眞茂)는 아신왕이 죽자 왕위 계승이 해씨(解氏) 소생인 태자(映)에게 돌아갈 것은 염려했다. 그래서 태자(映)을 대신하여 정사를 맡고 있던 훈해를 죽이고 혈례를 왕위에 올렸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태자(映 : 아신왕의 맏아들)를 지지하는 해씨세력과 혈례(아신왕의 막내아들)을 지지하는 해씨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러나 해씨세력에는 태자(映)와 해충, 해수, 해구, 등이 있어 진씨세력으로서는 해씨세력을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는 인물들이 없었다. 더구나 태자의 동생 신(莘)도 해씨세력 편에 섰다. 진씨세력은 고이왕 이후 약 160년 동안 백제 조정의 핵심 세력이었으며 주요 외척이었다. 이런 진씨세력(眞氏勢力)은 왕후인 진씨(眞氏)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혈례를 지원하고 나섰다.

진씨세력(眞氏勢力)에는 비록 진무(眞茂)가 병판좌평으로 군권을 쥐고 있다고는 하나 함부로 군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군사를 움직이자면 절차상 내신좌평과 위사좌평의 힘이 필요한데 내신좌평과 위사좌평은 해씨세력(解氏勢力)에서 차지하고 있었다. 더구나 조정 세력간의 싸움에 군사를 동원한다는 것은 자칫 반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진무(眞茂)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니었다.

하지만 진무(眞茂)는 그런 부담을 무릅쓰고 해씨세력(解氏勢力)을 척결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여 해씨세력 체포에 나서자 해씨(解氏)의 지방 세력들이 군사를 동원하여 진무(眞茂)의 군사들과 맞섰다. 더구나 수많은 백성들까지 일어나 진무(眞茂)의 군사들에게 더욱 극열하게 대항했다. 백성들까지 일어날 줄은 진무(眞茂)로서는 미처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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