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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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8.12.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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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그러자 와! 하는 군중들의 함성소리가 온 장내를 뒤흔들었다. 장군 환선길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검투(劍鬪)부터 시작하겠소이다! 검투는 두 사람이 대결하는 방법으로 하는데 어느 한 쪽이 패할 때까지 계속하고 싸움을 하는데 진 사람은 탈락되고 이긴 사람은 다시 이긴 사람끼리 대결해서 모두 거기서 이긴 사람을 장군으로 뽑을 것이오이다. 그러므로 한번 지면 올해에는 다시 기회가 없으니 다들 목숨을 내놓는다는 결의로 최선을 다해서 싸우기를 바라오. 처음 시합을 할 사람을 호명(呼名) 할터이니 나오시오! 박가순. 최순돌.....”

장정(壯丁) 둘이 나왔다.

서로 마주 보고 허리를 굽혀 예의를 표하더니 칼을 뽑아 들었다.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둥! 하고 크게 한번 울리자 두 장정(壯丁)은 무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노려보며 칼을 겨누었다. 잠시 서로를 탐색하는 매서운 눈매와 몸 동작이 이어지더니 칼날의 섬광(閃光)이 번득이며 서로의 목을 겨누는 긴장감이 흘렀다. 쨍그랑 ! 하는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으나 아직 승패는 나지 않았다. 칼을 쥔 두 사람의 손에서는 땀이 흐르고 예리한 칼날이 상대의 목숨을 노리는 숨가쁜 검투였다. 야앗 !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허공에 수차레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비장한 각오로 입술을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문 채 공격과 방어의 자세로 상대방의 허를 찌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눈빛이 무섭게 발산되고 있었다.

다시 야앗!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쨍그랑! 하고 허공에 울려 퍼졌다.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는 계속 되었다. 검투(劍鬪)는 1합, 2합, 3합, 4합을 거듭할 수록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나 막상막하(莫上莫下)로 좀처럼 승패가 나지 않았다. 5합으로 접어 들면서 얏! 하는 기합소리가 허공을 가르면서 최순돌의 칼 끝이 상대방의 심장에 꽂히는 듯 겨누었다. 자기의 가슴에 최순돌의 칼 끝이 다가와 있는 박가순은 힘을 잃고 손에 쥔 칼을 떨구었다. 만약 이 검투(劍鬪)가 실전이라면 그는 가슴에 칼을 맞아 죽거나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이런 실전을 고려한다면 그는 패한 것이 틀림 없었다. 승패(勝敗)가 가려지자 천지가 진동하는 듯 와! 하는 함성이 일어났다. 패한 박가순은 아쉬운 듯한 모습이었고 승리한 최순돌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다시 호명(呼名)이 되었다.

“김차길 유흥수...”

정정(壯丁) 둘이 의젓한 자세로 나왔다. 왕륭(王隆)을 향해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예의를 표한 후 허리를 굽혀 서로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고는 칼을 뽑아 들자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둥! 하고 울렸다. 두 장정은 날카롭고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노려보며 칼을 겨누었다. 쨍그랑 ! 쨍그랑 ! 연신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번뜩이는 칼날의 섬광(閃光)과 함께 허공에 울려 퍼졌다. 치열한 검투는 4합에 들어서면서 승패가 결정되었다. 패한 김차길은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검투는 두 명씩 열 번을 거듭하여 열 명이 탈락되었고, 열 명의 예선을 거쳐 올라 온 승자(勝者)는 다시 두 명씩 실력을 겨누어 다시 다섯 명의 패자(敗者)가 달락되었고 마지막으로 다섯 명의 승자(勝者)가 장군으로 최종 선발되었다

이번에는 창술(槍術)의 시합이었다.

“박노강 연추!”

호명(呼名)에 따라 한 장정(壯丁)과 연추(淵酋)가 나왔다. 장정과 연추(淵酋)는 왕륭에게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예의를 표하고 나서 다시 서로 상대방을 보고 예의를 표하고는 창을 꼬나 들었다. 남자와 여자와의 대결이라 군중들의 시선은 여자인 연추(淵酋)에게 집중되었다. 더구나 나이 어린 소녀라 연추(淵酋)에게 더욱 관심이 쏠렸다. 쨍그랑 툭딱 ! 툭딱 쨍그랑! 하는 창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상대의 창 끝을 이리 저리 잘 피해가는 연추(淵酋)의 기묘한 창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상대방이 나이 어린 소녀라고 얏잡아 본 장정 박노강은 연추(淵酋)를 향해 쉬지 않고 쉴새없는 공격의 창을 휘두르며 연추(淵酋)를 사정없이 몰아 붙였다. 하지만 연추(淵酋)는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창술(槍術)로 위기를 벗어났고 방어만 하던 연추(淵酋)가 이번에는 자세를 바꾸어 사정없이 밀어붙이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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