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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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8.12.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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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다음날이었다. 왕륭(王隆)은 거타지(巨他之)와 연추(淵酋) 두 사람을 조용히 자기방으로 불러 이렇게 말했다.

“거타지에게 묻겠다. 너는 천하에 명궁 중에서도 명궁이다. 활을 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 나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게 되었으니 숨김없이 말해 보거라! 아직 나는 너처럼 활을 잘 쏘는 궁사는 보지 못했다. 먼 거리에서도 열 발 모두 명중시키다니 참으로 신궁(神弓)이다. 어디서 그런 궁술을 배웠느냐 ?

“예. 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신라군 구서당(9서당) 일군(1군) 소속으로 신라의 경도(서라벌)를 수비하는 궁사대의 부장(副將)으로 있었습니다”

9서당은 중앙군을 말하는데 이 무렵 신라의 군사제도는 9서당 10정으로 되어 있었다. 9서당은 중앙군을 말하고 10정은 지방군을 말하는데 각 주에 1정씩 설치되어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거타지는 중앙군 소속으로 왕궁(서러벌)을 수비하는 부장(副將)이었다.

“그런 막중한 자리에서 왜 여기까지 와서 장군 시험에 응시했느냐?”

“지금 신라는 정사가 어지럽고 조정이 부패하여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바른 말을 하는 신하는 쫓아내고 왕에게 아첨하는 무리들만 조정에 덕실거리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닙니까...”

왕륭(王隆)은 신라의 조정이 부패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라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있는듯 태연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신라 조정이 돈으로 벼슬을 사고 팔만큼 부패되어 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더구나 여왕(女王)은 음사에만 정신이 빠져 조정의 권력은 위홍이 죄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지조 있는 신하가 바른말을 하면 쫓아내고 위홍에게 아부하는 대신들만 조정에 덕실거리고 있으니 이런 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전전긍긍 하고 있던 차에....”

“그래서 어찌 되었단 말이냐? 말해 보거라”

거타지(巨他之)는 양패공과 배를 타고 당(唐)나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난 일에서부터 연추를 아내로 얻어 송악으로 오게된 동기까지 자세히 왕륭에게 말했다. 거타지의 말을 듣고 난 왕륭(王隆)은

“그런 일이 있었구만.. 하지만 우리 송악도 어떻게 될지 매우 불안하여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새로운 국가를 어느 세력이 건설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우선 내가 다스리는 송악이라도 튼튼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지방 호족들은 다 똑 같을 것이다. 그러니 네가 내 수하에 들어와 있다고 하더라도 앞 날이 어찌될지는 모른다”

“앞날이 어찌되던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이미 대감 나으리와 생사를 같이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저와 내자(內子) 두 사람을 버리지만 말아 주십시오”

“그건 약조하마. 내가 너희 둘을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너희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는 한.....”

“고맙습니다. 대감 나으리를 배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나으리 고맙습니다!”

거타지(巨他之)와 연추(淵酋)는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왕륭은

“며칠 후면 내 아들 건(建)이 올 것이다. 그때 너희 둘을 건(建)의 호위 무사로 둘 것이니 그리 알고 있거라!”

“예. 나으리”

거타지와 연추는 왕륭의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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