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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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8.12.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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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그로부터 사흘 후 거타지와 연추는 왕륭의 부름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 왕륭의 옆에는 왕건(王建)이 앉아 있었다. 왕륭은 거타지에게

“우리 건(建)이다. 오늘 두 사람은 첫 대면이니 인사를 하거라”

하고는 연추(淵酋)에게

“너도 인사를 하거라”

그러자 거타지(巨他之)는 왕건(王建)에게

“거타지라 합니다”

하자 연추도

“연추라 합니다”

왕건(王建)은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버님에게 두 분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거타지는 궁술의 일인자이고 연추는 창술의 일인자라지요.. 두 분의 무예 솜씨가 부럽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장군께서 앞으로 저희 두 사람을 잘 거두어 주십시오. 살아 있는 한 장군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하는 거타지의 말에 연추도

“그렇습니다. 장군과 생사를 같이 하겠으니 잘 거두어 주십시오”

“오늘과 같은 난세에는 장군이 절실이 필요한데 무예가 출중한 두 분을 얻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아버님의 말씀도 계셨으니 두 분을 호위 무사로 등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군!”

“한 분은 활.. 한 분은 창... 이렇게 활과 창이 있으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아버님에게 잘 들었습니다만 실지로 두 분의 활솜씨와 창솜씨를 보고 싶은데 보여 주시겠습니까?”

“예. 그리하겠습니다”

거타지(巨他之)는 대답을 하고 왕륭에게 자리를 떠나겠다는 예의를 표하고는 연추와 왕건(王建)과 함께 바닷가로 나왔다. 송악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선박(船舶)을 건조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목재를 다듬고 운반하느라 분주하였다. 세 사람은 잠시 바닷가에 서서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타지는 잽싸게 화살을 뽑아 하늘을 이러저리 날아 다니고 있는 갈매기 한 마리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바람을 가르며 세차게 시위를 떠난 화살은 갈매기 몸퉁에 명중되었고 갈매기는 곧바로 까르르 까욱! 하는 비명을 지르며 바다에 떨어졌다. 이를 본 왕건(王建)은 거타지(巨他之)의 활솜씨에 혀를 내두르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으로 명궁중에 명궁이오! 그야말로 신라 최고의 신궁(神弓)이오!”

“장군! 신라 최고 신궁이면 뭘 합니까. 신라는 지금 썩어서 곧 없어질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서라벌을 떠나 이 송악으로 오지 않았습니까...지금 신라는 바람 앞의 등불과 같습니다. 군웅이 활거하여 한치 앞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대 둘은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신라는 지금 잇빨 빠진 호랑이와 같지만 서쪽에서는 견훤(甄萱)이라는 자가 호족들을 규합하면서 나라를 세울려고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대적해야 할 군사는 신라가 아니라 견훤의 군사가 될 것입니다. 자. 이번에는 창술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왕건(王建)의 말에 연추(淵酋)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잠시 응시하다가 그 중 한 마리를 향해 잽싸게 단창(短槍)을 날렸다. ‘까르륵 까욱' 하는 소리와 함께 갈매기는 창에 맞아 떨어졌다. 연추의 창솜씨에 왕건(王建)은 혀를 내두르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으로 대단한 창술이오. 마치 신(神)의 솜씨인듯 하오! 나도 자주 싸움터에 나가 보았지만 이런 창술은 처음 보았소!”

“과찬의 말씀입니다”

하고 연추(淵酋)는 고개를 약간 숙여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왕건(王建)은 거타지에게

“지금 거장군은 나이가 몇 살이오?”

“병술년생입니다”

“병술년생이면 나보다 한 살 아래구만......나는 을유년생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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