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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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8.12.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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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제가 한 살 아랫이니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제부터 저를 아우로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낮추십시오”

“그리해도 되겠소?”

“아우에게 존대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럼 말을 놓아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게”

“섭섭하다니요. 이제부터 제 목숨은 형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하면서 거타지가 땅에 무릅을 꿇어 앉아 오른손을 가슴에 얹어 군예를 표하자 왕건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 이미 아우로 생각할 것이니 일어 나거라!”

하자 거타지(巨他之)는 일어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연추(淵酋)가

“저도 장군을 오라버니로 모시겠으니 받아 주십시오”

하자 왕건(王建)은

“으음 그러지... 그러구 말구.. 이제부터 연장군도 내 누이동생으로 생각할 것이네”

하자 연추는

“고맙습니다”

하고 오른 손을 가슴에 얹고 허리를 굽히며 군예를 표시했다. 왕건은 거타지를 불렀다.

“거장군!”

“예”

“거장군과 같은 신궁(神弓)이 될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가? 내가 묻는 이유는 앞으로 견훤(甄萱)의 군사와 싸우자면 많은 궁사(弓士)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칼로 싸우는 것은 직접 적군과 부딪쳐야 하지만 활은 멀리서도 쏠 수 있으니 적을 기습 공격하는데는 궁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궁술은 다른 무술과 달라 단시일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명궁이 되기까지에는 참으로 눈물겨운 노력과 훈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거타지(巨他之)는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활을 배우면서 벼룩 한 마리를 잡아서 가느다란 줄에 매 놓고 3년 동안이나 그 벼룩을 겨냥하면서 활을 쏘았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그 벼룩이 황소만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십년동안 훈련을 했습니다”

“벼룩 한 마리를 잡아서 가느다란 줄에 매 놓고 3년 동안이나 그 벼룩을 겨낭하면서 활을 쏘았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대단하구만.. 정말 대단해.. 그렇게 해서 결국 신궁이 되었구만..”

하면서 왕건(王建)은 크게 감격했다. 왕건은 다시 입을 열었다.

“연장군은 어떻게 신(神)과 같은 창술을 익혔나?”

“저는 큰 연못에 피라미 새끼 한 마리를 놀게 해 놓고 3년동안 그 피라미 새끼를 잡는 연습을 하면서 창술 훈련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그 피라미 새끼가 큰 고래만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십년동안 훈련을 했습니다”

“으음. 참으로 두 사람은 훌륭한 장수다”

왕건(王建)은 그렇게 말하고 거타지와 연추를 데리고 선박을 건조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현장을 둘러보며 왕건(王建)은 이렇게 말했다.

“이 배는 군함인데 건조가 완성되면 해상을 통해 견훤(甄萱)의 군사를 공격할 것이다. 견훤은 지금 무진주에서 수군(水軍)을 대거 모집하여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이들을 분쇄하기 위해서 해상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호족들이 세력을 키우고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견훤(甄萱)이다. 그래서 견훤의 군사와 싸우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

이때 전령(傳令)으로 보이는 군사가 말을 타고 겁히 날려와 왕건(王建) 앞에 멈추어 내리더니 가슴에 한 손을 얹고 군예를 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군! 양길의 군사가 매곡성(청주)으로 공격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급히 장군께 보고 하라고 해서 왔습니다!”

“으음. 그래. 어서 출전 준비를 서두르라 일러라 ! 내가 직접 양길의 군사와 싸울 것이다”

“예. 장군!”

전령(傳令)이 말을 타고 급히 사라지자

왕건(王建)은 거타지(巨他之) 연추(淵酋)에게

“양길의 군사가 우리 진영을 공격했다는구만... 너희들도 나를 따르거라!”

하고 말을 타고 달리자 거타지와 연추도 말을 타고 왕건의 뒤를 따라 급히 송악(松嶽)의 군영으로 향했다. 송악 군영(軍營)에는 5천의 군사들이 출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5천의 군사는 모두 기마병(騎馬兵)이었다. 신속하게 적군과 싸우기 위해서는 기동력이 뛰어 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기마병의 총 자휘자는 왕건이었고, 거타지와 연추는 왕건의 좌우에서 호위하였다. 그리고 몇몇 장수들이 기마병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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