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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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4.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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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순종(順宗)은 이같은 마지막 조서를 남기고 그날 3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순종의 능은 개경 남쪽에 마련되었으며 능호는 성릉이다.

순종(順宗)은 3명의 부인을 두었으나 자식을 얻지 못했다. 제1비 정의왕후 왕씨는 종실 평양공 기의 딸이며, 제2비 선희왕후 김씨는 경주 사람으로 대경 김양겸의 딸이다. 순종이 태자로 있을 때 간택되어 입궁하여 순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문종(文宗)이 심하게 그녀를 미워한 까닭에 다시 친정으로 쫓겨갔다.

그 때문에 끝내 아이를 갖지 못했다. 칭호는 연복궁주이며 1126년에 죽으니 선후왕후라는 시호가 내려졌고 1130년 4월 인종의 명에 의해 순종의 사당에 합사되었다.

제3비 장경왕후 이씨는 인주 사람으로 호부낭중 이호의 딸이다. 순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에 책봉되어 입궁하였다. 하지만 곧 순종(順宗)이 죽자 외궁(外宮)에 거쳐하였고 자신의 노비(奴婢)와 간통하다가 발각되어 궁주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순종(順宗)의 뒤를 이어 고려 제13대 왕으로 등극한 선종(宣宗)은 문종의 둘째 아들이자 인예왕후 이씨 소생으로 1049년 9월 경자일에 태어났으며 이름은 운(運)이며 자(字)는 계천(繼天)이다. 1056년 3월 국원후에 책봉된 이래 여러 관직을 거쳐 상서령으로 있다가 1083년 7월 순종(順宗)이 왕위에 오르자 수태자경 중서령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순종이 재위 3개월 만에 죽자 고려 제13대 왕으로 등극하였다.

선종(宣宗)시대의 정치는 유교의 균형적인 발전을 토대로 매우 안정되었으며 외교에서도 거란을 포함한 송나라, 일본, 여진 등과 광범위한 교역을 추진하여 주도권을 행사하였다.

거란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한편 문화적으로 앞서 있던 송나라와 가까이 함으로써 고려가 문화룰 존중하는 국가임을 과시하고 일본과 여진 등에 대해서도 강경책과 유화책을 고루 실시하여 어느 한쪽에 편중되는 일이 없었다.

이 해에 거란에서는 선종(宣宗)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절단을 보내왔는데 사절단을 이끌고 온 거란(契丹)의 우두머리는 이가급(李可及)이었다.

그런데 이가급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도 선종(宣宗)의 생일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개경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고려 백관들은 이가급에게 물었다.

“사신의 이름이 가급(可及)인데 어찌하여 불급(不及)이 되었오이까 ?”

그러자 이가급(李可及)은

“우리는 거란왕께서 가라고 하는 날에 왔을 뿐이오....불급이라니 그것 참 안되었소이다”

하였다. 고려(高麗) 백관들은

“우리 국왕의 생일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우리 국왕의 생일을 빌미로 유람하려 왔구만 아니 그렇소 ?”

하면서 거란의 사신을 비아냥거렸다.

거란의 사신에 대해 고려 신하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려와 거란의 관계가 대등해졌다는 것을 뜻하였다.

또 1086년 5월 고려는 거란에 사절단을 보내면서 거란이 당시 압록강변에 설치하고 있던 각장(榷場 : 교역을 허가하여 전매세를 징수하는 곳으로 일종의 국경시장을 말함) 시설과 관련한 강력한 항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상서우승 한영을 고주사로 파견하였다. 선종(宣宗)의 항의 내용은 당장 각장(榷場) 설치를 중지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거란은 각장(榷場) 설치를 그대로 진행하였다. 그러자 선종(宣宗)은 중추원부사 이원을 구주에 파견하여 비밀리에 국경 수비대책을 세웠다. 이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때가 1088년 2월이었다.

그리고 그해 9월에 선종(宣宗)은 다시 태복소경 김선석을 거란에 파견하여 압록강변의 각장(榷場) 설치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장문(長文)의 서신을 보냈다. 서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제를 재삼 제기하는 것이 비록 예절에 어긋나는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나 지난날 보낸 글월에서 우리 나라 전체 백성들의 의사를 이미 밝혔고 여러번 사절을 통해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염원을 묵살하니 어찌 다시 말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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