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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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6.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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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몇 해 동안 계속되자 금위군(武臣)들의 불평 불만은 고조되었고, 정중부 이하 금위군의 여러 장수들은 반란을 도모하기에 이르렀다.

1170년 8월 29일었다. 마침내 반란의 기회가 왔다.

그날도 의종(毅宗)은 화평재로 나가 연회(宴會)를 베풀고, 문관(文官)들과 어울려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희희덕거리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러나 호위 군사들은 굶주린 채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런데 좌승선 임종식, 기거주 한뢰, 이복기 등의 문신들이 왕의 총애를 믿고 무관들에게 무례하게 굴어 병사들의 분노가 극도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수 이의방과 이고가 정중부에게 찾아갔다. 이의방이 먼저 말했다.

“상장군! 언제까지 우리 무관들이 문신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 상장군의 수염을 태운 것도 그렇지만 무신들의 오만 방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거사를 도모합시다”

이의방에 말에 이고가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무신들의 방자함이 이제 도를 넘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우리 무관(武官)들이 더 이상 문신(文臣)들의 개노롯 할 수는 없습니다. 거사를 결행합시다”

이 말은 들은 정중부는 그렇지 않아도 김돈중에 대해 나쁜 감정이 있던 차에 그가 왕과 어울려 흥청망청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 울화가 치밀었다.

그때 이고가 정중부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말을 하였다.

“문관(文官)들은 의기양양하여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음식을 배부르도록 먹고 있는데, 우리 무관(武官)들은 굶주려 지쳐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 참을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기르는 개도 때도 되면 밥을 주는데 우리는 개만도 못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 상장군! 이제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거사를 명령하십시요”

그러나 정중부는 입을 다물고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고가 말했다.

“상장군 ! 어서 말을 해 보십시오. 어찌 말이 없습니까?”

한참동안 말이 없던 정중부는 마음을 결의에 찬 표정으로 허리에 찬 칼을 뽑아서 섬광(閃光)에 번쩍거리는 칼날을 매서운 눈으로 들어다 보며 이의방과 이고에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칼을 언제 뽑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이 거사할 좋은 기회다. 하지만 왕이 만약 여기를 떠나 환궁하거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그렇지 않고 보현원으로 옮겨가거든 거사를 실행하도록 한다”

하면서 칼을 거두었다.

이런 다짐을 한 정중부는 왕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자 왕은 환궁하지 않고 보현원으로 가서 다시 연회(宴會)를 계속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다음 날 보현원으로 가기 위해 오문까지 왔을 때 왕은 문신(文臣)들을 불러 술을 마셨다.

그리고 술기운이 한창 오를 무렵 주변을 돌아보니 호위병들의 어깨가 축 쳐져 있는 것을 보고 정중부는 수박희(手搏戱 : 택견) 시합을 시켰다. 정중부는 사기가 저하된 무관(武官)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것이다.

수박회(택견)가 시작되자 대장군 이소응과 장수 하나가 시합을 벌였다. 그런데 이소응은 무인(武人)이긴 하나 힘이 약한 탓에 수박희가 벌어지고 있는 도중에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것을 쳐다보고 있던 문신(文臣) 한뢰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도망가는 이소응의 빰을 후리쳤다.

그러자 이소응이 섬돌 아래로 떨어져 처박혔고, 왕과 주변의 문신(文臣)들이 손벽을 치면서 좋아하며 이소응을 비웃었다.

이를 보다 못한 상장군 정중부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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