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그 여자와 멋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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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그 여자와 멋진 남자
  • 권우상
  • 승인 2017.1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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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신통하게 예언하는 ‘오늘의 운세’를 신문에 쓴 분은 권성해씨란 분이었는데 경남 양산에서 명리학연구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나는 그 때 그 신문을 꺼내어 보았다. 혹여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 해서였다. 마침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내 사주를 한 번 봐 달라고 하면서 출생 년월일시를 알려 주었다. 다음 날 그 분에게 전화가 왔다. 직접 상담을 받으려 오라고 해서 나는 경남 양산으로 그 분을 찾았다. 권성해 선생님은 PC 영상에 입력된 내 사주를 보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성씨는 강씨이고 첫 남편의 성씨는 최씨인데 성씨 궁합을 보면 이렇게 만난 부부는 가장 문제가 많은 악연으로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연애결혼이 80% 이상이나 되는 궁합으로 잘못 만난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나의 경우 궁합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반면에 생리사별의 고독한 운명을 만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조선왕조가 왜 망했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민씨가 왕후로 들어 앉아 조정이 편안하기 보다는 정변까지 일어나야 했다. 명성왕후 민씨는 조선조의 종말을 고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시아버지였던 대원군까지 중국 땅에 끌려 가도록 한 비극이 벌어지게 하였다고 했다. 고종 황제의 독살은 말할 것도 없고 왕후 민씨 자신은 일본인들에게 시해를 당함으로써 조선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세조를 왕위까지 한 일등공신 한명회는 성씨 궁합으로 보면 세조와 좋은 인인이었기 때문에 일개 경덕궁 문지기에서 일약 영의정을 3번이나 하면서 3대에 걸쳐 임금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임사홍 역시 4번의 좋은 인연이었기에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어 오래도록 관직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광조와 같은 사람은 성씨 궁합으로 보면 최씨와 김씨가 만난 것처럼 좋지 않아 같은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이 어찌 우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또한 장희빈과 장녹수 같은 사람 역시 성씨 궁합으로 보면 임금에게 총애를 받았지만 그 임금의 손에 모두 죽음을 당하고 말았으니 그 원인도 성씨 궁합이 나빠서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오행의 원리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지만 심령학적으로 말한다면 상극의 작용은 전생에서부터 맺어진 원한을 갚기 위해 같은 시대에 함께 태어난 인연처럼 희한하게 만나 죽기 살기로 친해지거나 가까워지게 되고 어떤 원인을 만들게 되어 죽고 죽이는 복수가 이 세상에서 이뤄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면서

“그래서 김가의 원수는 최가에게 최가의 원수는 고가에게 갚게 되는 인과응보의 원인을 원한으로 갚게 된 셈이 아니겠어요. 최씨 남자와 김씨 여자와의 악연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하는 권성해 선생님의 말에 나는 “선생님 애기를 듣고 보니까 세상이 겁이 나는군요”

하고는 강가 성에는 어떤 성씨를 만내야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권성해 선생님은 강씨 성에는 박씨나 이씨 성이 좋으며 오행이 같은 권씨나 김씨 성도 인연이라고 했다. 결혼을 해도 무난하고 직장의 상사관계, 부하관계 사업상의 거래 관계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다 조화가 이뤄지게 된다고 하였다.

나는 내 사주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풀이한 내 사주를 영상에서 보라고 하였다. 내가 영상에 뜬 사주를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강민숙 여자의 명

년 월 일 시

乙 戊 壬 庚

巳 寅 子 戌

상관 편관 * 편인

편재 식신 겁재 편관

木 土 水 金

火 木 水 土

편관 편관 * 편관

편인 편재 - 정재

편재 식신 겁재 편관

권성해 선생님은 영상에 나타난 내 사주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여자 사주는 정관이 남편이고 편관이 외간 남자인데 정관이 없고, 편관이 많은 이런 사주는 운명적으로 첫 결혼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말하자면 사주에 편관이 많아서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지날 용진철학원에서 역술인이 하던 말과 똑 같아 깜짝 놀랐다. 어쩌면 이렇게도 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나 싶어서였다.

권성해 선생님은 영상에 나타난 내 사주를 설명하면서 여자는 정관이 남편이고 편관이 외간남자인데 정관이 없고 편관이 많은 사주는 운명적으로 첫 결혼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사주에 편관이 많아서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자가 첫 결혼에 성공 할려면 사주에 정관이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특히 관살이 순수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결혼해도 또 다시 실패 하겠네요?”

하고 내가 묻자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긴 하지만 어떤 남자와 결혼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오늘날 최첨단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서도 태풍이나 허리케인을 없을 방법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각자 타고난 운명속에 담겨진 크고 작은 재앙을 제거하는 방법은 없지만 미리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진로를 알고 대피를 하던지 최대한의 준비를 갖춘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거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인간도 자신에게 닥칠 운명적 재앙을 미리 알면 피할 수 있지만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운명에 대해서는 믿을려도 하지 않으며 그저 당하고 나면 운명이거니 하면서 자위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자가 남자와 결혼을 해서 파경을 맞았다면 그 파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결국 결혼을 해서 당한다고 하였다. 이런 것을 두고 흔히 운명이니 사주팔자니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어도 보면 자신의 실수로 인한 재앙임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안전한 길이 있는데도 그 길을 몰라서 험준한 산길을 택해서 호랑이를 만나 재앙을 당하는 이치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하면서 순간의 실수는 소중한 자신의 재산을 빼앗고, 영혼을 함몰 시키고, 인생 전부를 망가트려 놓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직업. 학력. 가문. 인품. 기질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외모만을 판단해서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평생 한을 안고 살아야 하는 여자가 적지 않다고 하면서 순간의 선택이 백년을 좌우한다고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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