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소설] 그 여자와 멋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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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소설] 그 여자와 멋진 남자
  • 권우상
  • 승인 2017.11.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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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나는 처음 결혼했다가 이혼한 남편 최영철의 운명이 어떻게 나오는가 깊어 사주를 봐 달라고 하자 권성해 선생님은 최영철의 사주를 풀이한 영상을 보여 주었다.

남자 최영철 1969년 己酉년 45살

년주 월주 일주 시주

己酉 己巳 己酉 甲戌

비견.식신 비견.인수 ㅇ식신 정관.겁재

권성해 선생님는 영상에 나타난 사주를 보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분 역시 부인인 정재나 편재가 없습니다. 4월에 태어나 토금(土金)이 강왕하여 신강사주이긴 하지만 더운 절기에 태어나 물(水)이 있어야 하는데 물이 없어 매우 건조합니다. 따라서 남에 대한 배려보다 아집이 강해 보입니다. 재산을 모으자면 재왕(財旺)하거나 식신생재 해야 하는데 재왕이 불발입니다. 사주 어디에도 정재나 편재가 없으니 부인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다면 이런 남자에게 걸려들어 결혼하게 되는 여자는 어떤 사주명운을 가진 여자인지 알려 주었다. 그것은 첫째 사주에 관살이 없는 여자이거나, 둘째 관살이 있어도 태과한 여자이거나, 셋째 정관이나 편관이 전연 없는 무관사주 여자이거나 넷째 정관 편관이 있어도 너무 많아 혼잡하거나 정재 편재도 없고 사주가 탁한 여자이거나 다섯째 사주에 양인살(羊刃殺)이 있거나 원진살이 강한 여자인데 이런 여자는 99% 남자를 잘못 만나 파경을 맞는다고 하였다.

양인살이란 양(羊)을 잡는 칼(刃)이란 뜻으로 무서운 흉살이라고 하면서 이런 여자는 재혼이나 삼혼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가수나 배우 중에는 재혼 삼혼을 해도 실패한 분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런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여자들은 대부분 40살을 넘어 혼기를 놓친 여자이거나 남자의 외모만 달랑 보고 조급함으로 사주명운은 물론 학력. 성품. 가문. 기질. 직업. 재산. 등은 보지 않고 속된 말로 똥걸레 치우듯이 얼른 서둘러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불행을 막을 수 있는데도 순간의 판단으로 평생동안 가슴에 한을 묻고 사는 여자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습니다.”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결혼도 그렇지만 인간의 삶에는 예행연습(Rehearsl)이 없다고 하였다. 내가 집으로 돌아간 후 늘 권성해 선생님이 머리에 떠 올랐다. 더구나 70이 된 나이에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혼자 사시는 권성해 선생님이 아버지처럼 존경스럽기도 하였다. 내 나이 41살이니 꼭 아버지 뻘이었다. 내가 경남 양산에 갔을 때 권성해 선생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그 때 권성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계수(癸水)로 태어났어요. 즉 물로 태어났는데 수(水)로 태어난 사람은 금(金)으로 태어난 사람과 만나야 금생수(金生水) 하여 궁합이 좋습니다. 다만 신금(辛金)을 만나야 하고 경금(庚金)은 같은 철강석이라 수(水)을 만나면 녹이 쓸기 때문에 좋지 않고 반드시 신금(辛金)을 만나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신금은 금반지나 보석처럼 가공이 된 쇠이기 때문에 녹이 쓸지 않고 매우 아름다워 경금(庚金)인 철강석이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권성해 선생님 자신은 경진년(庚辰年) 12월 6일 신금(辛金)으로 태어났다고 하였다. 그래서 천생연문인 배필을 만날려면 수(水)로 태어난 여자와 만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여자를 만나야 일찍이 부인과 헤어졌다고 하였다.

내가 권성해 선생님을 만나고 온 후 권성해 선생님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비관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였다. 가끔 죽고 싶은 생각이 날 때도 있지만 권성해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면 죽어야 한다고 생각을 접곤 하였다.

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무려 2년동안이나 서로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나는 독신으로 혼자 사는 권성해 선생님을, 권성해 선생님 역시 혼자 사는 나를 영혼으로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서로를 위로 하는 동안 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육신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권성해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권성해 선생님은 나를 딸처럼 귀여워 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사는 마을이 재개발 공사가 착수되면서 어렵게 달세로 살던 집을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일은 5년전부터 추진해 오던 일이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집을 철거해야 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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