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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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2.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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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하지만 왜국의 노략질은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명나라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변방의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고려는 북원(北元)과의 관계를 생각하여 명나라와 소극적인 관계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388년 2월 명나라는 일방적으로 철령 이북의 땅을 자신들의 요동부에 귀속시키겠다고 통보해왔다. 철령 이북이 원나라에 속했으니 당연히 자신들이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렇게 되자 고려 조정은 이 문제에 대해 회의를 거듭하였다. 이 회의에서 많은 신하들이 명나라의 요구대로 철령 이북의 땅을 돌려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최영은 철령 이북의 땅을 돌려주자는 의견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다.

“철령 이북의 땅을 돌려 줄 수는 없습니다. 엄연히 우리 고려의 땅을 어찌하여 명나라에 돌려준단 말이오. 대신들이 그런 허약한 말을 한다니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최영은 왕에게 말했다.

“폐하! 명나라의 주장대로 철령 이북의 땅을 돌려줄 수는 없사옵니다. 만일 명나라 주장대로 따른다면 다음에는 또 어느 땅을 달라고 할지 모르옵니다. 이제 우리 고려는 원나라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적으로 국가를 이끌어 가야 할 때입니다. 언제까지 남의 나라 지배를 받고 있을 것이옵니까. 하오니 이번 기회에 명나라와 일전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철령 이북의 땅을 돌려 줄 수 없음을 명백히 하시옵소서...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요동정벌을 단행하시옵소서”

이 말에 동조하는 신하들이 왕에게 주청을 올렸다.

“그러하옵니다. 요동정벌을 단행하시옵소서”

우왕(禑王)은

“짐의 생각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이다”

결국 우왕은 최영의 건의를 받아들여 요동을 정벌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개경의 방리군을 동원하여 한성의 중흥성을 수축하고 명나라와의 전쟁 준비에 들어갔고, 다른 한편으로는 밀직제학 박의중을 시켜 철령 이북 지역은 옛날부터 고려 영토였다는 서신을 명나라에 보냈다.

하지만 명나라는 요동부사로 하여금 2명의 지휘관에게 1천여 명의 군사를 내주어 철령 이북의 지역을 접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곧 명나라의 후군도독부에서 요동백호 왕득령을 파견하여 철령위(행정관청)를 설치한다는 통보를 고려 조정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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