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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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4.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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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거우위왕(巨優位王)은 촌로의 이름을 알아 보도록 한 후 양범우라고 하여 들여 보내라고 하였다. 양범우가 나타나 거우위왕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대왕! 소인 양범우라고 하오옵니다. 소인 때문에 잠시 소란이 일어나 사죄드리옵니다.”

하자 거우위왕은 양범우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았다. 거우위왕은 양범우를 자기 옆에 앉도록 하고는 낚싯줄을 강물에 던졌다. 거우위왕은

“오늘은 어찌 나와 같이 낚시를 하지 않소?”

하고 묻자 양범우는

“오늘은 소인의 운이 좋지 않아 낚시를 해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사옵니다.”

하자 거우위왕(巨遇位王)은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범우의 말대로 오늘은 운이 좋아 물고기가 잘 잡힐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낚싯대를 바라보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물고기가 한 마리 두 마리 잡히기 시작하면서 낚싯줄을 강물에 던지기가 바쁘게 연신 물고기가 줄줄이 올라 오는데 정신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거우위왕은 물고기를 쉰여 마리나 잡았다. 그것도 아주 큰 놈으로 잡았다. 거우위왕은 물론 옆에서 보고 있던 신하들도 신통해 하면서 기분이 좋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우위왕은

“그래 오늘은 나한테 운이 좋은 날이구나! 운이 좋은 날이야! 하하핫..”

하면서 신하들에게 명하여 술을 가져오게 하고는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끓이고 볶고 하여 안주를 만들어 즉석에서 술을 진탕 퍼마셨다. 거우위왕이 그 날 잡은 물고기는 무려 수백여 마리나 되었다. 지금까지 강에서 낚시를 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잡은 일은 없었다. 그 날 저녁이 될 무렵 환궁을 하면서 신하들에게 양범우를 신하로 삼겠다고 선언하였다.

“오늘 내가 이렇게 물고기를 많이 잡아 본 일은 일찍이 없었다. 내가 오늘 물고기를 많이 잡은 것은 나에게 운이 좋아서다. 사람에게는 좋은 운과 나쁜 운이 있다는데 좋은 운에는 하는 일이 잘 되지만 나쁜 운에는 일이 잘 되지 않고 재앙도 당한다고 한다. 사흘 전에도 나는 이 자리에서 낚시를 한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날은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 때 내 옆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것은 운이 나빠서 그렇다고 하면서 운이 좋은 날에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잘 잡힐 것이라고 하여 오늘 이렇게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내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이 바로 이 분이다. 이 분은 나에게 좋은 운을 알려주어 오늘 이렇게 물고기를 많이 잡은 것이다.”

하고는 양범우를 신하들에게 소개하였다. 양범우는 신하들 앞에 나아가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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