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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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6.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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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4부 다라국 전사들

이 무렵 임라국(대마도)에서 배를 타고 도망쳐온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소사명(素沙明)과 연추(淵酋)였다. 연추는 소사명의 부인이었다. 소사명과 연추는 임라국에서 죄를 짓고 수배가 내리자 도망치기 위해 새벽에 바다에 나가보니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소사명(素沙明)은 연추(淵酋)와 함께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바다 북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항해를 한 끝에 소사명(素沙明)과 연추(淵酋)가 도착한 곳은 남해(진해)의 해안가 마을이었다.

마을 해안가 넓은 백사장에는 무슨 잔치라도 벌리는지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고 있었고, 주로 젊은 장정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멀리서 온 듯 등에 봇짐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소사명은 군중들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겨 놓았다. 그리고는 한 장정에게 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오?”

장정은 소사명의 얼굴을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무술이 뛰어난 장군을 뽑는다고 하오.”

“무술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오?”

“창이나 칼 또는 활을 말하오.”

“창이나 칼 또는 활이라..으음... ”

소사명은 입맛이 당기는지 목구멍으로 침을 한번 꿀꺽 삼켰습니다. 옆에 있는 연추(淵酋)가 입을 열었다.

“서방님! 잘된 일입니다. 한번 나가 보세요.”

“장군을 뽑는다면 뛰어난 솜씨를 가진 사람들도 많을터인데....”

“그러니 서방님의 기량을 시험에 보기에는 좋은 기회가 아닙니까.. 저도 나가 볼게요.”

“아니 연추가?”

“예. 저는 창술을 겨누어 보겠습니다.”

소사명(素沙明)은 뜻밖이라는 듯 약간 놀란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창?”

“예.”

“언제 창을 배웠느냐?”

“네살 때부터인데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제야 소사명은 장인(丈人)인 연추의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다.

‘자네가 혹여 위험에 처하더라도 내 딸이 자네의 목숨을 지켜줄 것이네.”

하던 장인(연추의 아버지)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무술 실력을 겨누기 위해 나온 장정들은 사 오십 명쯤 되었다. 그 중에는 활을 잘 쏘는 장정도 있었고, 칼이나 창을 잘 쓰는 장정도 있었다. 이들은 각자 자기의 실력을 겨눌 창이나 칼 또는 활을 가지고 한쪽 구석에 마련된 장소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소사명(素沙明)과 연추(淵酋)도 이들 속에 들어가 연습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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